어떤 사람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을까요? 끝내주는 글빨? 대형출판사의 기획? 시대명운과의 만남? 모두 일 수도 있고, 하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선택은 독자가 하는 것이니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겠지요. 독자가 많이 선택하면 분명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자가 항상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좋은 작품이 항상 많은 독자를 만나는 것도 아닙니다. 후대에 걸작으로 평가받는 빛나는 작품들이 당대에는 천대와 푸대접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니체는 많은 책들을 출판사를 구하지 못해 자비로 출판해야 했습니다 . 반대로 당대에 최고의 작품으로 선택된 작품들이 후대에는 사라지는 경우도 있겠지요. (고전은 그런 시대적 시련을 견뎌낸 작품들입니다.)
베스트셀러 현상은 창작 이후에 판매와 유통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작가의 입장에서보면 자신이 쓴 작품의 운명을 가늠할 길이 없습니다. 스스로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이 푸대접을 받은 경우도 있고, 그냥 그럭저럭 쓴 작품이 엄청난 인기를 얻기도 합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일약 슈퍼스타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함량미달의 책이 많이 팔릴 리는 없지요. (도색잡지라 하더라도 함량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한 책들이 판매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하고 아는 바로는 베스트셀러가 되는 비결 따위는 없습니다. 작가는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쓰지만, 독자에 휘둘려 글을 쓰지는 않습니다.
노자 29장의 풀어서 쓰면 이렇습니다. “만일 천하를 억지로 얻고자 한다면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나는 아오. 천하는 신묘한 것이어서 억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오. 억지로 얻고자하면 실패하고, 억지로 잡고자 하면 잃게 되지요. 세상만사 마찬가지. 앞서는가 하면 뒤처지고, 약한가 하면 강해지고, 일어서는가 하면 무너집니다. 그러니 어찌해야겠습니까? 심함, 지나침, 극단을 피해야 합니다.”
그러니, 작가들은 돈에 사로잡혀서는 안 되고, 인기에 휘둘려서도 안 됩니다. 극단으로 치달리다 보면 반드시 낭떠러지가 기다립니다. 안 팔린다고 위축되거나, 잘 팔린다고 우쭐대서는 안 됩니다. 인기는 소나기와 같아서 몰아치지만 오래가지 않습니다. 작가가 잃지 말아야할 것은 돈이나 인기가 아니라 작가 자신입니다. 양심에 거리끼거나 영혼을 더럽히는 일은 하지 마세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작품이 많이 팔리든 아니든 그것만 생각하면 됩니다. 당신은 좋은 작가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