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를 달린다 23 : 저주받을 날

예레미야서

by 김경윤

저주받을 날, 내가 세상에 떨어지던 날,

어머니가 나를 낳던 날, 복과는 거리가 먼 날.

사내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전하여 아버지를 즐겁게 한 그자도 천벌을 받아라.

야훼께 사정없이 뒤엎인 성읍들처럼 되어라.

아침에 경보를 듣고 대낮에 적이 쳐들어오는 소리를 들어라.

모태에서 나오기 전에 나를 죽이셨던들

어머니 몸이 나의 무덤이 되어 언제까지나 탯속에 있었을 것을!

어찌하여 모태에서 나와 고생길에 들어 서 이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었는가!

이렇게 수모를 받으며 생애를 끝마쳐야 하는가!

(공동번역 20:14~18)



1.

하느님을 버리고 타락하여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조국 유다에게 아무리 회개를 외쳐도 듣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놀리며, 박해하며, 송사를 벌이는 같은 동포를 바라보는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아의 탄식이다.

대학생 시절 이 구절을 회지에 실었다는 이유만으로 불온한 자로 낙인찍혔던 경험이 있다. 하느님에 대한 불경이라는 이유였다. 나는 아무 말없이 성서를 펼쳐 이 구절을 보여주었다. 나를 비판하던 사람들은 모두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조국의 몰락을 목전에 두고도 소통도 회개도 하지 않는 유다의 모습과 오늘날 우리나라의 모습이 그리 멀지 않다. 헬조선에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의 처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흐른다.

2.

<예레미야서>는 예레미야 예언자의 예언(預言), 곧 야훼의 말씀을 담은 예언서이다. 자신의 동족들로부터 멸시를 받고 박해를 받으면서 기록했으며 자신의 설교들과 표적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는 것만이 심판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선포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바빌론의 침공으로 몰락한 후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예레미야(Jeremiah)는 눈물의 선지자(Weeping prophet)로도 불리는 히브리어 성경의 주요 선지자 또는 예언자 가운데 한 명이다. 예레미야는 전통적으로 예레미야서, 열왕기, 애가에 등장한다. 예레미야는 제사장 힐키야의 아들이다. 요시야 13년(기원전 627년)에 활동을 시작했으며, 여호아하스, 여호야킴, 여호야긴, 시드키야왕 시대에 살았다. 그는 아시리아의 멸망과 바빌로니아의 부흥이라는 서아시아의 정세변화와 이로 인해 유다가 멸망한 시대에 살았으며, 망명자들에 의해 강제로 이집트로 끌려갔다. 그래서 그의 마지막 설교는 이집트에서 했다.(예레미야 44장) (위키백과 참조)


3.

아래 그림은 미켈란젤로가 1510년 경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회벽에 프레스코로 그린 <예레미아>이다. 고뇌에 가득한 그의 모습을 보라.

예레미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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