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노자 23 : 침묵의 가르침

23장. 침묵의 가르침

by 김경윤

말로 가르치지 마세요.

회오리 바람이 한 때이듯

소낙비가 한 낮이듯

말은 사라지고 맙니다.


하늘과 땅의 현상도 오래가지 않는데

사람의 말이 오래 가겠어요?


그러므로 참된 교사는 침묵과 하나가 되고

말을 잃고 삶을 얻네요.

침묵은 잃음이 아니라 얻음입니다.

말할 수 없음을 기뻐하세요.

침묵도 그대를 기뻐할 것입니다.


도널드 L. 핀켈이 쓴 <침묵으로 가르치기 –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는 핀켈 교수의 새로운 교육법>(다산초당, 2010)에는 침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전체 9개의 장 중 한 장이나 차지합니다. 책은 교사가 침묵하자 벌어지는 일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합니다. 교사가 침묵하자, 책이 말하고, 학생들이 말을 합니다. 침묵으로 가르치는 새로운 교육법이 있습니다.

침묵은 소극적인 자세가 아닙니다. 자녀를 진정으로 믿고 사랑하는 부모는 사사건건 자식의 일에 개입하지 않습니다. 조용히 바라보며 자식을 응원합니다. 자녀를 노예가 아니라 주인으로 성장시킵니다. 부모의 속도에 자녀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속도를 존중합니다. 부모의 경험은 자녀의 경험이 아닙니다.

말로 하는 가르침은 삶을 변화시키기에 역부족입니다. 말로 제자를 잃을 수도 있고, 침묵으로 제자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말로 자신을 잃을 수도 있고, 침묵으로 자신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 침묵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새로 쓰는 노자 22 : 반대를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