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 : 건배사

2023.3.7.

by 김경윤

어느 건배사


사랑은 무지개

미련은 지우개

술잔을 비우게



우울할 때 보는 드라마가 있다. 이선균, 아이유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나의 아저씨>다. 단골처럼 나오는 술집 '정희네'에서 후계초등학교 출신 동네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14화에서는 박동훈(이성균 분)이 이사가 되었을 때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축하잔치를 벌인다. 그때 건배사가 "후계! 후계! 잔을 비우게!"이다. 삶의 루저들이 모여 살아가는 동네에 돌연 환한 빛 한 조각이 스며든다. 난 이 따뜻한 온기가 좋다. 삶은 찬란하지 않다. 하지만 항상 우울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 오늘 채운 잔을 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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