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2 : 챗GPT의 충고

2023.4.29.

by 김경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을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충분히 자고,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그러지 못하는 것은 흘려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 보세요.

정보에 귀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뉴스나 정보에 압도당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믿을 수 있는 출처에서만 정보를 얻고 위험에 대한 글이나 뉴스를 읽는 데 소요하는 시간을 제한하세요.

마지막으로,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거나, 자원봉사를 하거나, 이런 문제를 다루는 단체를 지원하거나, 정책 변화를 옹호하는 등,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에 동참한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대식, 챗GPT 공저,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 김대식 교수와 생성인공지능과의 대화> 158쪽




과학자 김대식이 챗GPT(생성인공지능)에게 인류미래의 위험을 묻고 우울해하자, 챗GPT가 김대식에게 충고하는 내용의 일부가 위에 인용한 글이다.

메스미디어나 SNS를 통해서, 챗GPT의 이야기를 듣고, 컴퓨터로 들어가 한글판으로 몇 가지 - 주로 사적인.^^ - 질문을 던져 봤지만 자꾸 버그가 생기거나 대답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심드렁했었는데, 김대식 교수는 아예 챗GPT와 나눈 대화로 책을 냈다. 동아시아 출판사에서 나온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 김대식 교수와 생성인공지능과의 대화>라는 책이다. 심지어 저자로 챗GPT를 병기했다. 책에 나오는 챗GPT의 능력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왜 나는 안 되고, 김대식 교수는 되는 거지? 의문이 생겼는데, 결정적인 차이는 나는 한글로 물었고, 김대식은 영어로 물었다는 것! 영어환경에 최적화되있는 프로그램이었으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납득이 되었다. (어쩐지 한글언어 챗GPT는 자꾸 버그가 생기더라. 그렇다면 나도 한 영어 하니까 다음번에는 영어로 물어야겠다.^^) 이 책은 김대식과 챗GPT가 영어로 대화한 것을 5명의 번역자가 나누어 옮긴 책이었다. (혹시 번역자들은 구글 번역기를 쓴 것은 아닐까?)

또 다른 궁금증. 그런데 챗GPT의 대답이 거의 5분의 4에 해당하는데, 저작권 문제는 안 걸리나? 우려 섞인 마음으로 살펴보았더니 책의 일러두기에 "이 단행본에 실린 대화 콘텐츠는 오픈AI의 이용약관에 따라 생성자인 저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라고 쓰여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이 챗GPT와 묻고 답하는 내용으로 만들어진 책이 앞으로 많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을까?)


챗GPT의 고백(?)에 따르면 이 인공지능은 감정도 사랑도 느낄 수 없다. 따라서 연민이나 분노 또한 없다. 정보망을 따라 구축된 빅데이터에 입각하여 질문자의 물음에 답할 뿐이다. 따라서 핵심은 챗GPT에게 집요하고 정교하게 질문을 던지는 질문자의 능력이 챗GPT의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김대식 교수는 이를 잘 해냈고, 책으로 내도 손색이 없는 대답을 구해냈다. 심지어 위의 인용구처럼 인간보다 더 자상하고 세밀하고친절하게 대답을 해준다. 책을 쓰는 나로써는 경이감과 두려움의 감정이 동시에 생겼다. 챗GPT가 좀더 발전한다면 혹시 저자들도 사라지는 것 아닐까? 좀더 주의깊게 살펴봐야겠다.


<사족> 그런데 한글로 번역할 때, 김대식은 반말을, 챗GPT는 존댓말을 쓰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엉어에는 존칭이 없으니 한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겨난 현상일텐데, 나는 자꾸 이게 거슬린다.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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