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나는 가파도에 있었고, 한양문고의 내 문우들은 나 없이 책소개 유튜브 <한양문고 세입자들>을 진행했다. 책을 소개하는 서두에 사월의책 대표 안희곤은 "7월은 여행에 관한 책을 소개하는 달인데, 김경윤 선생이 이를 착각하고 아예 여행을 떠나버렸다."라고 나의 부재를 공지했다.
나 없이 진행된 유튜브 녹화분을 보며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배는 떠났으니. 하여, 그들이 소개한 책을 열심히 보는 밖에. 안희곤은 라틴 아메리카 문화기행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성형의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를 소개했고, 이권우는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소개했다. 그 소개 말미에 자신이 10년 전에 저술한 《여행자의 서재》를 슬쩍 끼워 소개했는데, 아무래도 많이 팔린 보통의 책보다는 아직 2쇄밖에 못 찍은 《여행자의 서재》를 구입하는 것이 의리(?)인 것 같아, 한양문고에서 직구했다.
이권우의 책은 10년 전 50대의 저자를 떠올리게 했는데, 책을 읽으며 나라면 어떤 책을 선정하여 어떻게 소개했을까를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권우의 책은 이권우했다. 여기서 '이권우 했다'란 교양미+압축미+재미+좌파미(?)가 적절히 섞였다는 말이다. (젊은 이권우를 상상하며 후딱 읽어버렸다.)
안희곤이 소개한 책은 오늘 읽어볼 예정인데,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인 쿠바여행이 소개되어 있어, 더욱 관심이 간다. 언제쯤 짐을 싸서, 쿠바로 훌쩍 떠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