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롱스 4시 55분

by 죽지않는개복치

브롱스, 맥도널드 앞.

한 남자가 쓰레기통을 뒤졌다.


허겁지겁.

감자칩 봉지를 꺼내

바로 먹기 시작했다.


그는 가면을 쓰고 있었다.

창피해서 였을까.


아니면 그저

자기를 지키고 싶어서였을까.


그냥 대놓고

가면을 쓰는 용기가 부러웠다.



하늘은 파랬고,

햇살은 뜨거웠다.


사람들은

그 옆을 지나쳤다.

없는 사람처럼.


나는

한참을

눈에서 떼지 못했다.


그는

아무도 보지 않는데도


여전히 주인공처럼

서 있었다.


우린 모두

나만의 작은 우주를 지켜줄

가면을 쓴다.


뉴욕 브롱스 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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