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관한 BOOK Note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é Kostolany, 1906~1999)는 헝가리 출신의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경제 평론가, 그리고 사색가이다. 약 70년 동안 금융시장에서 활동하며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했으며, 그의 투자철학은 수많은 투자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필자에게 삶의 롤 모델이기도 한 그의 저서는, 투자하는 마음을 정돈할 필요가 느껴질 때마다 꺼내 보게 되는 최고의 투자 철학서이다.
그의 대표 저서인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개와 주인의 비유’, ‘달걀 이론’ 등이 담긴 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필자에게 이 책은 단순한 투자 참고서가 아니라 읽을 때마다 투자하는 마음가짐과 시장을 바라보는 통찰을 새롭게 가슴에 새기는 지침서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꼭 정독해 보시기를 권하며, 그동안 필자가 밑줄 긋고 새겨둔 부분들을 모아보았다.
부자가 되는 최고의 방법은 "국제적인 우량주에 해당되는 주식을 몇 종목 산 다음, 약국에 가서 수면제를 사먹고 몇 년 동안 푹 자라"는 것이다.
◐ 투자유형이라고 하는 것이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은 은행이나 기관투자가들이 대중에게 돈을 우려 내려는 수작일 뿐이다.
◐ 고전음악을 즐기고 좋은 담배를 피우며 증시에 대해서 신중히 생각하는 것, 이것은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이었다.
◐ 내가 투자할 때 심각하게 고려한 것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스스로의 결정이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 나에게 투자행위는 '지적인 도전 행위'였다. 나는 항상 돈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자 했으며, 이러한 태도야말로 투자자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전제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 돈은 목표를 향한 수단에 불과했다.
◐ 내가 생각하기에 재정적인 독립은 건강 다음으로 중요한 최고의 선이며 가장 귀한 것이다. 나에게 있어 '독립'의 의미는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고,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하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하기 싫다"고 말할 수 있고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단기간에 부자가 되는 방법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 첫째, 부유한 배우자를 만난다. 둘째, 유망한 사업 아이템을 갖는다. 셋째, 투자를 한다.
◑ 돈은 뜨겁게 사랑하되 차갑게 다루어야 한다. 돈을 그냥 따라가서는 안 되며, 돈에 정면으로 부딪혀야 한다. 이러한 원칙은 상승하고 있는 주가를 뒤쫓아가기보다는 떨어지고 있는 주가에 정면으로 맞서야 하는 주식시장에서 더욱 유효하다.
◑ 80여 년간의 증권시장 경험은 내게 이 한 가지를 분명히 가르쳐 주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투자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사실이다. 내게 있어 투자자는 지성인이며, 정치와 경제를 진단하고 예측해서 그것을 토대로 수익을 창출하고자 심사숙고하는 증권거래인을 의미한다.
◑ 투자자가 된다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다. 사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직업도 아니며,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매일매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지적 행위이며, 나처럼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필요하게 되는 정신적 체조이기도 하다.
◑ '많은 돈을 가진 사람'은 이미 자신과 자기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자녀의 교육비와 연금을 지급할 능력이 있고 자기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투자라는 지적 모험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부를 증식하기 위한 시도를 할 수 있다.
◑ 투자자의 두 번째 물질적 조건은 시간적 제한 없이 돈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지금 투자해서 앞으로 3년 뒤에 집을 사고 5년 뒤에는 회사를 차릴 것이라고 장담해서는 안된다. 증권거래소에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돈을 벌 수 있겠지만, 그것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 물질적인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투자자가 되려면 또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즉, 주식 투자에 뛰어들려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정신적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 주식시장에서 없어지기는커녕 유감스럽게도 점점 더 커지는 집단이 있는데, 이들이 소위 단기투자자들이다. 난 지금까지 80여 년간을 증권계에 몸담아 왔지만, 장기적으로 성공한 단기투자자를 본 적이 없다.
◑ 장기투자자는 우량 주식에 투자하며 모든 종목과 여러 나라에 골고루 투자한다. 그는 전망이 좋은 종목을 재빨리 사들이는 등의 시도는 하지 않는다. 장기투자자는 소위 블루칩이라고 하는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대형 장기투자자는 미국과 영국의 연기금이다. 단기투자자는 장기적으로는 항상 잃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 투자자는 언제 투자를 시작했든 장기적으로 이익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기투자는 모든 주식 거래 중 최고의 결과를 낳는 방법이다.
◑ 순종투자자는 단기투자자와 장기투자자의 중간쯤에 있다. 장기투자자들과는 반대로 순종투자자는 모든 뉴스에 흥미를 느끼고 있으나 단기투자자들처럼 모든 뉴스에 반응하지는 않는다. 다만 뉴스가 너무 결정적이어서 자기 진단의 기초가 흔들릴 때, 그리고 기존의 판단과 위배될 때는 움직인다. 순종투자자는 X와 Y 사이의 작은 흐름은 무시해 버린다. 그는 A에서 B로 움직이는 직선의 흐름을 따른다. 순종투자자는 다양한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투자한다. 화폐와 신용정책, 금리정책, 경제성장, 국제사회에서의 위치, 무역수지, 사업보고서 등등. 그 결과 그는 매일 매일의 뉴스에 관심은 많지만 별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그는 지적인 구조와 전략을 세우고 매일 매일 일어나는 사건들과 이를 비교하고 평가해 본다. 간단히 말해서 순종투자자는 옳든 그르든 독자적인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그를 단기투자자와 구분 짓는 결정적인 차이이다.
◑ 투자는 부와 파산 사이를 오가는 위험한 항해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훌륭한 배와 똑똑한 항해사일 것이다. 훌륭한 배란 무엇인가? 돈, 인내, 강인한 신경으로 무장한 배이다. 그럼 똑똑한 항해사는 어떤 사람인가? 경험이 풍부하고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 나는 80여 년간 증권계에서 쌓아온 내 경험을 내 체중과 맞먹는 금하고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일생에 적어도 두 번 이상 파산하지 않은 사람은 투자자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 수익은 손실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연구했을 때 가능하다. 사실 수익보다는 손실을 본 경우에 분석이 훨씬 쉽다. 실패에 대한 진지한 분석만이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이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투자 대상은 역시 주식이다. 다른 투자 대상에 비교하면 주식이 갖는 장점은 장기적인 상승운동에 있다.
◐ 어디에서든 상품 가격, 환율, 채권, 주가가 원래와 차이가 있어 차액이 발생할 수 있다면 순종투자자들은 거기에 뛰어들어 시장이 그 차액을 균등화할 시기를 기다린다. 아주 큰 기회는 자주 있는 것이 아니므로, 주식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 만약 장기적인 이자변동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려고 한다면 차라리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주식시장은 채권시장의 커다란 변화에 늦어도 12개월이면 반응을 하고 시세차익은 채권보다 훨씬 분명하기 때문이다.
◐ 모든 투자자는 환율변동이 두 나라 화폐의 상대적인 가치변동을 나타내기 때문에 강세와 약세가 상반된 개념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한편이 손해를 보면, 다른 한편은 이익을 얻는다. 이는 주식과 다르다.
◐ 원자재 투자 역시 매도 포지션과 매수 포지션이 서로 대립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가격상승을 대비해 투자하고, 다른 투자자는 하락을 예상하고 투자한다. 이것 역시 대단히 위험한 사업이다.
◐ 원자재 투자는 위험도 알고 손실도 나름대로 감당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사람이 하는 것이 좋다. 원자재 투자는 사실 투자를 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나중에 자신의 공장에 사용할 원자재가 필요한 사람들처럼 말이다. 어떠한 경우든 원자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개인 투자자가 원자재 투자만을 통해 행운을 찾으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그림, 골동품, 우표, 동전, 다이아몬드, 금 등 유가물은 어떠한 가치도 새로 창조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이퍼 인플레이션 상황이 아니라면 유가물은 투자가치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이것은 원자재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 유가물에 대해서는 투기를 할 수 있을 뿐이다. 단지 큰 흐름을 알아내서 적절한 시기에 탑승해 이익을 얻고 적절한 시기에 내릴 줄 알아야 한다. 사실 가격 변동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핵심은 항상 타이밍이다.
◐ 투자자본에 의해 수익을 낳는 유일한 유가물 투자대상은 부동산이다. 만약 사는 집이 자신의 소유라면 집세를 절약할 수 있다. 나는 스스로 살 집은 주택이든 아파트든 가능하면 사라고 권한다. 이것이 첫번째 투자이다. 그렇게 되면 상승하는 집세와 집주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부동산 투자로 정말 제대로 돈을 벌고자 하면 어느 도시와 지역이, 그리고 어느 나라가 부동산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예측해야 한다. 그래야만 평균 이상의 이익을 창출할 수가 있다. 돈이 풍부하고 부동산 시장을 잘 아는 사람만이 이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
한 남자가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보통 개들이 그렇듯 주인보다 앞서 달려가다가 주인을 돌아본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달려가다가 자기가 주인보다 많이 달려온 것을 보곤 다시 주인에게로 돌아간다. 그렇게 둘은 산책을 하면서 같은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주인이 1킬로미터를 걷는 동안 이 개는 앞서가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면서 약 4킬로미터를 걷게 된다. 여기서 주인은 경제이고 개는 증권시장이다.
◑ 경제와 주식시장은 항상 평행으로만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서로 간에 상호작용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경제와 증권시장은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어 나간다. 그러나 때때로 그 사이사이에 이 둘은 서로가 상반되는 방향으로 나가기도 한다.
◑ 증권거래소는 많은 사람에게 음악 없는 몬테카를로, 즉 하루 저녁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카지노와 같은 곳이다. 하지만 내게 증권거래소는 음악이 있는 몬테카를로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본 멜로디를 알아들을 수 있는 안테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 주식시장에 대해 열정을 가진 사람들은 거기서 세계사의 거울을 발견한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그것은 거울은 거울이지만 뒤틀려진 거울로서, 경륜 있는 투자자만이 알아채고 이해할 수 있는 거울이다.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이 주식시장에 반영된다. 이 모든 사건 그리고 이 사건들과 연결된 희망과 공포가 바로 세계사이며, 이 세계사는 주식시장에 그대로 반영된다. 이 거울에서 무엇인가를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은 특권을 누릴 수 있다.
◑ 내일이 어떨지 투자자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오늘 그리고 어제가 어떠했는지는 잘 알고 있다. 이것은 사실 상당히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 사람은 그것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자, 주변을 둘러보시오. 여기에서 중요한 건 단 한 가지 뿐이라오. 주식이 바보보다 더 많은지, 아니면 바보가 주식보다 더 많은지 말이오.
◐ 주식시장의 변덕에 대해 항상 냉정함을 유지하고, 왜 이렇게 변덕스러운지에 대해 어떤 논리적 설명도 찾으려고 하지 말라. 분석가들은 다음 세 가지 정도로 주가의 상승 혹은 하락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주식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을 경우 주가는 떨어진다. 둘째,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주가는 올라간다. 셋째, 공급과 수요가 서로 맞아 떨어지는 경우 주가는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
◐ 중단기적 시각으로 보면 반드시 우량 주식이 상승하고 부실 주식이 하락한다는 보장이 없다. 그 반대의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이다. 어느 기업이 이윤을 얻을 수 있고 배당금도 지급하며 전망도 좋다고 치자. 그래도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때 뿐이다. 이것이 증권시장을 지배하는 유일한 논리라고 봐야 할 것이다.
◐ 주가의 흐름은 무엇보다도 주식을 내놓은 매도자가 주식을 사들이는 매수자보다 더 급박함을 느끼는가 안 느끼는가에 달려 있다. 모든 것은 공급과 수요에 달려 있다. 내 모든 주식 투자 이론은 여기에서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성장의 추진력은 더 높은 생활수준에 도달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기 때문에, 경제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만약 부자들이 나태해지고 교만해지기 시작하면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나타나 계층 상승을 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유도할 것이다. 이렇게 세상은 항상 앞으로 나아가게 마련이다.
◑ 주식시장에도 장기적으로(대개 10여 년 이상) 흐름을 결정하는 주 멜로디가 있다. 투자자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진 혹은 후진 이동의 각 국면을 읽어 내고 그로부터 어떤 이익을 얻으려고 한다면, 투자자는 먼저 그 멜로디가 장조인지 혹은 단조인지를 알아내야 한다. 이런 주제음악을 결정하는 것은 다음 두 가지 요소이다. 전쟁과 평화 그리고 장기적인 경제발전.
◑ 성공하려면 수면제를 먹고 푹 잠이 들어 몇 년 동안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듣거나 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다면 강세장이 다가오는데 바로 그 앞의 침체국면에서 손해를 보며 모든 것을 팔아야 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어디서든 화약 냄새가 나면 투자자들은 주식에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 누구든 금과 같은 유가물을 금고에 넣어 놓고 싶어 한다. 전쟁이 터지면 패전국인 독일이나 전쟁으로 막대한 손실을 본 프랑스처럼 돈 가치는 완전히 바닥을 기게 된다. 피난처인 나라에서 자기가 가지고 온 주식은 팔 수 없으며, 외환관리법 때문에 외국돈으로는 아무 것도 시작할 수가 없다. 혹은 자신이 투자한 것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움을 주는 것은 전쟁에 관여하지 않은 나라의 화폐나 금밖에 없다.
◑ 상황이 불확실할수록 투자자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상황이 확실할수록 주식투자는 늘어난다.
◑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경제와 분리할 수 없다. 그 때문에 투자자는 국가 경제를, 그리고 전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이 된 오늘날에는 세계 경제를 정확하게 관찰하고 분석해야 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과거가 아닌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 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면 단기거래로 주식을 샀다가 팔았다가 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결코 교만해서는 안 된다. 확실한 것은 도박성을 띤 투자보다는 주식을 여러 해 동안 보유하고 있는 것이 결과가 더 좋다는 것이다.
돈 + 심리 = 추세
◐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린 뒤 다시 강세장 초기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해도 이 시기 동안 시장은 극단적으로 출렁인다. 이러한 동요는 중기적 영향 요소들에 의한 것으로, 그 요소들이란 다음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요소는 돈이다. 돈은 산소 혹은 차를 움직이는 기름 같은 것이다. 돈이 없으면 아무리 전망이 좋고 평화가 지속되어 경기가 좋아도 주식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두 번째 요소는 심리이다. 투자심리가 부정적이어서 누구도 주식을 사고자 하지 않으면 주가는 상승하지 않는다.
◐ 돈과 심리가 긍정적이면 시세는 올라가고 부정적이면 시세는 하락한다. 한 요소가 긍정적이고 다른 요소가 부정적이면, 흐름은 중화되어 커다란 동요가 없고 재미 없는 주식시장이 계속된다. 그러다가 하나가 돌변해 둘 다 긍정적이거나 둘 다 부정적이 되면 시세급등이나 시세폭락이 나타난다.
◐ 크고 작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하고 또 살 수 있으면 시세는 상승한다. 그들은 금융상황과 경제상황이 낙관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려고 하고, 또 그들의 주머니와 금고에 충분한 유동자금이 있으므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강세장의 비밀이다. 똑같은 매커니즘이 반대의 경우에도 해당된다.
◐ 중기적 주식 거래의 경향은 돈과 상상력이라는 요소가 경제 기초지표보다 훨씬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자금이 있으면 심리적 요소 역시 언젠가는 긍정적으로 변한다. 금융 순환과정에서 돈이 너무 넘치게 흐르면 예금주들이 대다수 주식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해도, 이 유동자금의 한 부분이 늦어도 9~12개월 사이에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온다. 경기란 완전히 어둡거나 완전히 밝거나 한 적은 없으므로, 분석가들은 뭐든 발견해서 그것이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 반대의 경우도 똑같다. 돈이라는 요소가 부정적이면 투자심리는 그로부터 9~12개월 후에는 부정적으로 변한다. 아무리 좋은 경제 소식이 많다 해도 자금이 새로 유입되지 않으면 주가는 오르지 않는다.
◐ 돈이라는 요소는 중기적 증시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때문에 투자자는 돈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독일은 놀라운 발전을 기록하고 있고, 배당금은 많아지고 있으며,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하면, 독일 정부가 호황 속에서 다가올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던 것이다. 시장에는 채권이 넘쳐나고 낙관론이 팽배했음에도 유감스럽게 그것을 살 돈이 없었다.
그러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침체기에 접어들자, 연방은행은 대출 기준을 완화해 자분시장에 숨통을 터주었다. 이러한 '산소공급'으로 주식시장은 다시 활력이 넘치면서 사상 최대로 상승했다. 오랫동안 압박받아 온 투자 잠재력은 시세 폭발로 이어졌다. 돈과 심리, 이 두 요소가 같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증시의 산소인 돈이 생기자 증시가 폭발했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언제나 그래 왔고 주식시장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돈, 돈, 오로지 돈!(denari, denari, e poi denari!)" ... 마샬 트리불지오스가 한 이 유명한 말은 모든 증권거래소 정문에 새겨져야 할 것이다.
소신파는 4G _ 돈(Geld), 생각(Gedanken), 인내(Geduld), 그리고 행운(Gluck)를 가지고 있다.
▪ 증시가 호재성 또는 악재성 뉴스에 반응하는 강도를 이해하는 것을 나는 '시장의 기술적 이해'라고 부른다. 나는 많은 사람들과는 달리 시장 기술을 여러 증권수학자들이 개발해 온 차트나 오실리에이터, 모형 등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내게 있어 기술적 이해는 다음 한 가지 질문에 달려 있다. 과연 증권의 대다수가 현재 누구의 손아귀에 있는가? 부화뇌동파? 소신파?
▪ 크게 보아 나는 주식투자자를 부화뇌동파와 소신파, 이 두 가지로 분류한다. 소신파는 말 그대로 투자자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그들은 승자에 속하며 그들이 수익을 보는 것은 결국 부화뇌동파 덕분인 경우가 많다. 증권을 가지고 노름을 하는 이들은 부화뇌동파에 속한다.
▪ 소신파는 4G _ 돈(Geld), 생각(Gedanken), 인내(Geduld), 그리고 행운(Gluck)를 가지고 있다.
돈 _ 온전한 자기 돈을 가지고 있고 부채가 없을 때 돈이 있는 것이다. 더 많은 수익을 얻고자 한계를 넘어 신용으로 추가 매수를 하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을 때 회복이 불가능한 피해를 볼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는 확실하게 깨달을 것이 하나 있다. 절대 빚 내서 주식 투자를 하지 말 것!
생각 _ 증시에서 지적으로 거래하는 투자자는 누구나 생각을 한다. 그 생각이 옳든 그르든 그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고 난 뒤 주식 거래를 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믿어야 한다. 만약 충분히 생각한 끝에 어떤 전략을 세웠다면 친구나 여론, 일상생활 등에 의해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러면 그의 천재적인 사고는 아무 쓸모가 없어진다.
인내 _ "증권거래소에서는 머리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번다"라는 명언이 있다. 인내는 아마도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인내는 빈번한 실수를 피하게 하는 요소이다. 인내가 없는 사람은 주식시장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는 것이 좋다. "투자에서 얻은 돈은 고통의 대가로 받은 돈, 즉 고통의 결과이다." 처음에는 항상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생각하던 것처럼 된다. 나는 주식 투자에 필요한 수학공식을 고안해 보았다. 2 x 2 = 5-1 즉, 마지막 답은 처음 예측한 대로 나온다. 2곱하기 2는 4이고 결론 역시 그렇다. 그러나 이 결론은 직선적으로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회로를 통해 나온다. 투자자가 '빼기 1'이 나타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인내가 없으면 다리처럼 무너지고 만다. 그 결과 마지막에 가서 자신의 논리가 맞았음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수익을 얻을 수는 없다.
행운 _ 물론 투자자에게는 운이 따라야 한다. 전쟁, 자연 재해, 정치적 혼란, 새로운 발명, 사기 등은 투자자의 판단 기초가 되었던 여러 전제조건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그러므로 소신파 투자자에게는 돈과 생각, 인내 외에도 행운이 필요하다.
▪ 이상 네 가지 요소 가운데 하나라도 빠지면 부화뇌동파 투자자가 된다. 돈이 없거나 혹은 빚이 있다면 투자자는 인내를 가질 수가 없다. 생각을 하지 않으면 전략을 짤 수가 없다. 투자자에게 전략이 없는 경우에도 감정에 이끌려 다른 투자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기 쉬우므로 인내를 가질 수 없다. 행운이 따라 주지 않으면 언젠가는 자신에 대한, 자신의 생각에 대한 그리고 인내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 기술적 이해, 즉 주식시장이 호재성 혹은 악재성 정보에 어느 정도 반응하는가 하는 것은 단 한 가지에 달려 있다. 증권이 소신파 투자자의 수중에 있는가, 아니면 부화뇌동파 투자자의 수중에 있는가 하는 것이다. 증권이 부화뇌동파의 수중에 있으면 특별히 좋은 소식이 있어도 증시에 크게 영향을 안 끼친다. 그러나 나쁜 소식은 바로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반면에 소신파 투자자들이 증권의 다수를 가지고 있으면 좋은 소식은 아주 좋은 결과를 낳는 대신 나쁜 소식이라해도 별로 반응을 일으키지 못한다. 나는 전자를 '과매수 시장', 후자를 '과매도 시장'이라고 부른다.
▪ 증권인은 악마가 성수를 싫어하듯 인플레이션을 싫어한다. 이 수치가 오르면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고 시세도 떨어진다. 그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주식시장에 해롭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오직 간접적으로만 해롭다. 인플레이션은 사실 주식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 반대로, 원래가 유가물인 주식은 다른 유가물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에 의해 움직인다.
▪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오히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그랬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은행이 취하는 조치들인 경우가 많다. 당시 경제 붐은 너무 폭발적이어서 독일연방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써서 경기를 억제하려고 하였다.
▪ 인플레이션은 따뜻한 목욕물과도 같다. 적당한 온도의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편안하고 좋지만 그 물이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통제를 벗어나면 바로 위기가 온다.
▪ 화폐가치가 너무 떨어져 실질이자율(명목이자율 - 인플레이션율)이 마이너스가 되면, 화폐가치 하락으로부터 보호 받기 위해 사람들은 첫째로는 금, 그 다음으로는 그림/우표/골동품 등에 관심을 돌리게 되는데, 그렇게 하여 자본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게 된다. 그러면 투자할 돈이 없어지고, 그 결과 대량 실업과 경제 위기는 피할 수 없게 된다.
▪ 투자자가 인플레이션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각 나라마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 디플레이션이 오면 화폐가치가 상승하고 모든 원자재, 상품, 증권 가치는 하락한다. 또한 통화량이 부족하므로 자금 유동성이 거의 없다. 소비자는 내일이 되면 물가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늘은 아무것도 사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기업들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적은 데다가 가격 하락이 계속되므로 투자를 꺼리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 경제가 침체기에 있으면 중앙은행은 가계의 소비를 늘리고 기업의 투자를 자극하기 위해 금리를 내린다. 하지만 그들의 이론적인 생각과는 달리 현실적으로는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기업주나 경영진 사이에는 새로운 설비투자나 상품개발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비관론이 광범위하게 퍼진다. 소비자들은 행여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져 일단 지출과 부채를 줄인다.
▪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화폐는 직접투자나 소비로 흘러가는 대신 증권시장으로 흘러가게 되고, 그 결과 증권시장에서는 상승운동이 진행된다. 아무리 경제 뉴스가 나쁘고 기업 이윤과 배당금이 떨어진다고 해도 말이다. 이 과정은 1년 이상 진행될 수 있다.
▪ 경기가 완만하게 성장할 때, 중앙은행은 금리를 곧바로 올리지 않고 경제 성장을 위협하지 않기 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 이때는 직접투자나 소비가 모든 자금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으로 갈 만한 돈은 계속 남게 되어 주가는 올라가고 기업 수익도 늘어나게 된다. 이제 기본적인 조건이 맞아떨어진 셈이므로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시세차익을 꿈꾸게 되고, 이때부터 시장은 급격한 상승곡선을 타게 된다.
▪ 1987년 10월의 대폭락은 이러한 상승 무드 중의 짧은 중간 휴식이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몇 차례 올린 결과 과잉 투기 열기가 불붙었고, 그로 말미암아 증시는 대폭락했다. 대폭락 직후 이들은 다시 금리를 낮추었으며, 월스트리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최고점을 기록했다.
▪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을 붙잡기 위해 중앙은행은 금리를 크게 올린다. 높은 금리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사람들의 심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와 증권시장도 그 영향을 느끼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한 타격을 받은 것은 뭐니뭐니 해도 주식시장이며, 그 작용은 매우 부정적이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통화량은 급속히 감소하며, 증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역시 고갈된다.
▪ 재계로부터는 여전히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도 주식은 이미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 때문에 나는 증권의 매수 혹은 매도를 결정할 때 기업의 결산 공고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설사 이 숫자들이 맞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공시될 때는 이미 과거의 사실이 되기 때문이다.
▪ 금리 상승의 결과로 초래되는 경제 위기는 다소 늦게 나타난다. 즉, 자금조달 비용이 너무 높아 기업이 투자를 멈추거나 꺼릴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다.
▪ 주식투자자들이 금리보다 일반적인 경제지표와 긍정적인 기업수익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수차례에 걸쳐 올린다 해도 주가는 계속 상승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주가는 큰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이는 실제 투자자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늦어도 12개월 후에는 주가가 '돈'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일단 금리를 높이기로 결정했다면 주식시세가 하락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이다. 이전까지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좋았다면 그만큼 떨어지는 폭은 커진다. 이 차이를 아는 사람은 적시에 빠져 나온다.
▪ 1987년의 월스트리트가 바로 이러한 시나리오의 한 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이미 연초부터 금리를 여러 차례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기록을 갱신해 가면서 계속 상승했다. 그러나 8월에 2722포인트였던 주가가 10월 29일에는 1800포인트로 곤두박질쳤다.
▪ 이런 폭락은 사실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 침체기에 중앙은행이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면, 주식은 처음에는 오르지 않거나 올라도 아주 조금 오른다. 이때의 경제 뉴스나 기업에서 흘러나오는 소식은 너무 나쁘다. 금리가 떨어지면 '언제'라든가 '그러나'라는 말은 잊고 무조건 주식시장에 뛰어 들어가야 한다. 이러한 상황은 항상 반복되어 왔다.
▪ 세금을 올리는 것 또한 주식시장이 원하는 바는 결코 아니지만, 그래도 높은 이자보다는 덜 위험하다.
▪ 중앙은행은 단기이자율을 결정한다. 장기이자율은 채권의 이자를 말한다. 이 이자가 높으면 높을수록 주식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 채권 이자가 인플레이션율과 주식 배당금보다 훨씬 높다면 당연히 선택은 채권으로 넘어간다. 그와 반대로 장기 채권의 이자가 낮고 주식시장의 위험을 감수하고자 한다면 돈은 주식으로 넘어간다.
▪ 장기금리는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투자와 다른 기업의 인수를 위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은 주식 이외에도 채권을 발행한다. 이때 채권 발행량이 수요를 초과한다면 이자를 올려야 한다. 반대로 국가나 기업이 신규 자본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 장기금리는 내려단다.
▪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심화되면 중앙은행이 손가락 하나 까딱 하지 않더라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장기 이자는 즉시 상승한다. 반대로 경기가 침체되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 채권의 이자는 떨어진다. 그래서 가끔 장기 이자는 일정 기간 동안 단기 이자율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나타나는 것이다.
▪ 인플레이션의 결과 환율이 약해지면, 중앙은행은 타국 화폐로 자국 화폐를 사는 방법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서 이것을 저지하고자 한다. 그러나 외환 보유고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자국 통화에의 투자를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 반대로 환율이 너무 높아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결국 수출 산업이 위기에 빠지려는 나라는 우선 금리를 낮춘다.
▪ 돈에 영향을 끼치는 또 다른 요소는 두 나라 통화 사이의 이자 차익거래이다. 한 국가의 이자가 특히 낮고 다른 나라의 이자가 높다면, 한쪽 화폐로 돈을 빌려서 다른 나라에 예금하거나 투자함으로써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
▪ 1987년 자금의 흐름이 막히자 9개월 후 증시는 폭락했다. 1994년에도 채권시장 폭락과 함께 금리는 1987년처럼 상승했으나 증시는 조금밖에 타격을 입지 않았으며, 자금이 유동적이 되자 증시는 폭등했다. 자금이 유동적이든 유동적이지 않든 증시가 돈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하는 것은 사람들의 '심리'에 달려 있다. 1987년은 여기저기서 샴페인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던 해였던 반면, 1994년에는 다우존스 지수가 최고점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자보다는 비관론자가 훨씬 많았다.
▪ 대중의 심리적 반응을 과연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가? 개인과 집단의 깊은 심리적 동기나 일정한 상황에서의 반응은 정말 예측할 수 없지만, 개개인의 결정의 합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즉 대중의 심리적인 반응이 얼마나 격렬한 것인지와 대략의 시기 정도는 경험 많은 주식투자자라면 어느 정도 예감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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