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나를 성장시켰다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있다

by 카마스터 전대완

총각 때나 신혼 때나, 아이가 어릴 적 나의 저녁 시간은 온전한 자유 시간이었다.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다.

그런데 큰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나서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아이가 책상 앞에 앉아 숙제를 하고 책을 읽고 있는데,

옆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TV를 켜는 건 눈치가 보이는 일이 되어버렸다.

아내도 한소리 하곤 했다.

처음에는 솔직히 억울했다.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하고 돌아와서 저녁 한때 쉬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다니.

내 집에서 내가 TV 하나 못 보는 게 말이 되냐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 억울함도 잠시, 나는 어쩔 수 없이 책을 펼쳐 들기 시작했다.

책은 그전에도 읽긴 했다.

하지만 멘탈이 흔들릴 때 찾아 읽는, 비정기적인 독서였다.

그런데 매일 저녁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읽다 보니 변화가 생겼다.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언젠가 나도 한 권쯤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렇게 '고집쟁이 염소 메메'라는 동화책이 세상에 나왔고,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만약 아이가 숙제하는 옆에서 여전히 스마트폰이나 들여다보고 있었다면,

나는 글 쓰는 재미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출판이라는 목표를 품게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부모만이 아이를 성장시키는 게 아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아이가 나를 성장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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