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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의바느질 Oct 05. 2015

엄마  수업

법륜스님의 책을 읽고서...

108배.

처음해본 108배는 생각보다 짧은시간이 들었다.

그렇다고 쉬운것만은 아닌것이,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기 시작하는게, 내일 아침 온전히 일어나 걸을 수 있을지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


내 성찰을 함으로써 내가 가지지 말아야할 내 욕심들을 줄이고, 내 마음을 온전히 내가 다스릴수 있기 위해  108배를 시작했다.

내가 종교를 가진것은 아니다.

다만 법륜스님의 책을 읽고 깨우친 바가 커서 시작해본 일이었다.

난 절을 하면서 신랑을 위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기도드렸다. 또 해현이에게 거는 내 욕심 많은 기대치도 버릴수 있기를 기도드렸다. 내게 주어진 환경에 감사드릴수 있도록, 내 자신을 낮출수 있도록, 난 내 자신에게 좀 더 혹독해지려고한다.

내 몸이 편안했기에 자꾸 이것저것 욕심을 내고 살았나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미련을 두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들은 바라보지 못하는 바보같은 인생을 살고 있었나 보다.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었나!깊이 반성하고 뉘우쳐본다.


난 해현이에게 엄마로써 다가가기보다는 이희정이라는 나 자신으로만 다가갔었던것 같다.

3번의 유산끝에 어렵게 가진 첫아이 였다.

뱃속에 아이를 품고 있었을땐 그저 감사한 마음만 가득했었는데, 정작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난 이희정이란 내 삶이 없어졌다는 상실감에 우울한 마음 가득 3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아이가 태어나서 그 아이가 가질 수 있는 뿌리를 갖추는데 필요한 가장 소중한 시간 3년을 난 우울한 마음 한가득 내비치며 해현이를 키웠다. 그렇게 해현이의 성장에 큰 과오를 범했다. 아이는 태어나서 엄마만 바라보고 크는 시기였는데, 난 엄마의 마음은 배우지 못한채, 내  힘듦만 아이에게 내보이며 살아온 것이 가장 미안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큰아이에게 엄마로 다가가려는 연습을 해본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아이가 온전히 웃을수 있도록 내 욕심을 내려놓는 연습을 시작했다.

내 마음이 불편하지 않아야 아이에게 따뜻한 엄마 마음을 내보일 수 있다는 말도 되새겨본다. 그러기 위해선 내 마음이 먼저 편해져야하는데, 내 마음 불편 하게 하는 것들은 대부분 신랑과의 관계에서 오는 욕심들이었다. 그러니 그 욕심들을 내려놔야 내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고, 그래야 내가 내 마음 온전히 아이에게 사랑을 줄 수 있을것이다. 이 단순한 진리를 난 지금까지 배워놓고도 왜 모르고만 있었을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내 마음하나 뒤집는 것이 진리였음을 새삼 느껴본다.

그것이 가장 어렵지만 그래야만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라는걸 배워본다. 내 마음이 행복해야 행복한 삶을 살수있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키울수있다.

행복한 아내에게 존중받는 남편은 어딜가서나 기펴고 당당할 수 있다. 엄마가, 아내가 행복하면 그 가정은 행복하다. 그러기에 내가, 내 마음이 행복해야한다.

난 아이를 둘이나 낳고 큰아이가 7살이 된 지금에서야 엄마마음을 가져본다.

내 아이가 평생 행복하기를. 엄마품에서 온전히 웃고, 울수 있기를  바래본다. 

못하는 것은 잘할 수 있을때 까지 격려해주고!

내 아이가 잘하는 것을 바라봐주며 칭찬과 감동을 무한반복 해주기.

아이에게 엄마는 우주같은 존재, 신과같은 존재이기에  난 내 아이들에게 행복으로 가득한 우주, 행복한 신이 되어주기위한 노력을 해야겠다.


그래도 난 인간이기에 또 다시 내 예전모습으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그런 내 모습을 다시 바라보고 다시 바라보는 연습을 하기위해 108배 절을 한다.

내 몸이 내 맘을 지배할수있도록.

내 나쁜 습관들이 내 마음에서 나갈수 있도록 나 자신을 단련하고 단련하다보면, 어느새 내 본연의 모습도 많이 바뀌리라 믿는다.

내 몸이 편하면서 내가 원하는것들을 쉽게 얻는다면 그렇게 얻은 고마움은 금방 또 잊혀질것이다.

자아성찰을 하는것은 몸으로 느껴지는 이 고통들을 기억하며 내 나쁜 욕심들도 함께 기억하기위함이다.

하루하루 나 자신을 낯추는 연습을 하고, 하루하루 더 행복해 지는 내 마음을 내 가족들에게 나눠줘야겠다.


내 마음하나 뒤집음으로해서 밀려오는 이 감동들이 내 가슴을 벅차게 만들어온다.

부모가 될수 있도록 나에게 와 준 두 아이들이 고맙다.

내 곁에서 날 여자로 아내로 사랑해주는 남편이 있어서 고맙다.

부모는 자식을 이기지 못한다. 그러기에 자식은 부모에게 평생의 숙제요. 평생 짊어지고갈 걱정거리라는것을 새삼느껴본다. 내 아버지에게 내가 그렇듯이....

내 걱정만 하시는 아버지가 내곁에 살아계심에 감사드린다.

내가 아버지 걱정 덜 수 있도록 아버지곁에서 아버지 남은 인생 반려자로 그 고집 다 받아주시며 내 걱정까지 해주시는 새어머니가 계심에 감사하다.

나에게 좋은 조언과 용기를 주는 친구같고, 엄마같은 오빠가 있음에 감사하다. 내가 늘 오빠덕에 내 맘을 다잡을 수 있어서도 고맙고, 내 맘을 가장 잘 헤아려주는것도 고맙고 감사하다. 내게 좋은 책을 권해줘서 그 책으로나마  이제사 조금이라도 깨닳을 수 있는 것 역시 고맙다.


내가 살아가야하는 이유가 이 모두에게 있을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내 가족들이 함께 있어줘서 난 오늘하루도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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