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브라우저 탭은 안녕하신가요?
저.. 그 탭을 구분할 수 있나요?
구분할 수 없어 보였다. 파비콘만 나열된 저 형태를 무슨 수로 구분한단 말인가. '그냥 위치로 기억해요', '이쯤이겠지 하고 눌러보면 맞던데요?' 여러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껴서 각종 url로 고통받는 몇몇이 떠올랐다.
'PM님, 요청하신 화면 디자인 초안이에요(피그마 링크)', 'PM님, 저번 분기 기획 초안 찾았어요(노션 링크)', 'PM님, 이번주 KPI 연관 지표 공유드려요(구글 스프레드시트)', 'PM님, 타겟 유저군 유입경로 추적해 봤어요!(https://~utm/어쩌고저쩌고/...)'
나는 여럿 보았다. ctr+c 와 ctrl+v 굴레 가운데 고통받는 PM을.. 그리고 몇몇 스타트업의 대표들을... 데이터의 양도 양이지만, 저렇게나 다양한 형태로 날아드는 데이터를 취합하는 PM들을 보고 있자면 나와 뇌구조가 확실히 다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브라우저탭은 항상 포화상태였는데, 신기하게도 그중에서 원하는 창을 쏙쏙 찾아 클릭할 때면 경외감마저 들었다. 간혹 창을 찾지 못해 이 탭, 저 탭 껐다 켰다 할 때는 눈이 좀 아리긴 했지만.
같은 조직에 있는 팀원들 조차 저리도 다양한 형태의 url을 공유하는데, 각기 다른 조직에 있는 클라이언트는 어떨까?
어떤 클라이언트는 노션과 피그마를 함께 사용하고, 어떤 클라이언트는 피그마 파일만 여러 개를 던진다. 그 외에도 핀터레스트, 구글 프레젠테이션 등등 정형할 수 없는 채널의 url들이 메신저에 쌓이고 쌓인다.
프로젝트를 스위치 할 때마다 소모되는 정신적인 에너지가 상당하다. 크롬에서 북마크바를 지원하고 있지만, 2 뎁스 이상 클릭해야 하는 게 좀 성가시다. 시간과 에너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미러 브라우저 (Mirror browser)는 기존에 가로로 배열하는 브라우저 탭의 형태를 세로로 바꾼다.
탭바가 가로에서 세로로 바뀌면서, 파비콘 옆으로 글자가 잘려 탭을 인식하기 어려운 점을 해결했다. 미러는 탭이 늘어나더라도 세로로 늘어나기 때문에 스크롤로 간편하게 탭을 찾을 수 있다. 거기에 탭을 그룹핑하여 관리하는 것 또한 가능해서 여러 상황에 응용하기가 좋다. 원한다면 파비콘만 보이도록 사이드바를 축소하는 UI도 가능하다.
피그마 파일도 url만 가져온다면 위와 같은 형태로 관리할 수 있다. 동기간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디자이너의 경우, 각기 프로젝트의 파일을 오고 갈 때 느끼는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현재 미러는 맥만 지원하고 있지만, 공식 사이트에서 윈도우 대기 등록이 가능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