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의 힘

정리정돈, 함께 만들어가는 습관

by 이츠미

나는 정리 정돈을 좋아한다.

깔끔하게 정돈된 집이나 가지런한 공간을 보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지저분한 것보다는 단정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마음을 안정시킨다.


정리 정돈은 단순히 보기 좋다는 이유뿐만이 아니다.

필요한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고, 그 사람에 대한 인상도 훨씬 더 단정하고 성실해 보이기 마련이다.

예전 직장 생활을 떠올려보면, 책상이 항상 어지럽던 동료가 있었다.

여기저기 널브러진 서류들과 굴러다니는 볼펜들.

그 사람의 성향이었겠지만, 일하는 분위기까지 산만해 보였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기본적인 생활 습관, 특히 정리 정돈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었다.

말로 가르치기보다는 내가 먼저 치우고 정돈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익히길 바랐다.

하지만 첫째 아이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기분 내킬 때만 정리할 뿐이었다.


처음엔 아무 말 없이 내가 대신 치우고,

두 번째엔 부드럽게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놓자”라고 말해 보았다.

그래도 변화는 없었다.

세 번째부터는 ‘서랍장 닫기’, ‘물티슈 뚜껑 닫기’, ‘양말 뒤집지 않기’ 같은 메모지를 붙여 보았지만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네 번째엔 참았던 화가 터지고 말았다.

“도대체 언제까지 양말을 뒤집어서 벗을 거니? 엄마는 치우는 사람 아니야!”

속상한 마음에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아이는 그대로였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첫째와 함께 정리 정돈 습관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아직은 어리니까,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알려주면 언젠가는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 어릴 땐 엄마 눈엔 부족하게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정리 정돈은 자연스럽게 내 삶의 습관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조급해하지 않으려 한다.

내 기준이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속도로 바라보며,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함께 해보려 한다.

정리 정돈은 결국 ‘같이 만들어가는 습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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