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름으로 잊고있었던 꿈
어느 날, 둘째가 나에게 물었다.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아… 엄마? 엄마는……”
“그럼 후야는 뭐가 되고 싶어?”
“나는 사슴벌레가 되고 싶어!
사슴벌레가 돼서 이야기 나누고 싶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질문과 대답이었다.
10년 넘게 육아에 전념하며 살다 보니, 어느새 내 중심은 아이들이 되어 있었다.
아이들의 교육, 건강, 미래에 대해선 끊임없이 고민했지만,
정작 ‘나’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아이의 질문은 내 머리를 ‘뎅~’ 하고 울리는 종소리처럼 울렸다.
나는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은 걸까?
육아를 하면서도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고민한 적은 있다.
결혼 전 했던 일을 다시 이어가기엔 경력 단절이 부담스러웠고,
그렇다고 해서 자격증 몇 개를 따긴 했지만
그게 정말 내가 하고 싶어서였는지,
아니면 뭔가를 준비해야 할 것 같아서였는지는
지금 와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 덕분에 나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떠올려보게 되었다.
그 작은 입술로 던진 질문 하나 덕분에,
나는 오랜만에 나의 ‘꿈’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보게 되었다.
참… 우리 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줘야 할까,
괜히 웃음이 났다.
그런데 후야~
너의 꿈이 사슴벌레가 되는 거였구나.
사슴벌레가 되어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그 마음,
엄마는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해.
엄마는 언제나 너의 꿈을 응원할게.
너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
이 세상에 꼭 필요하단다.
아이들은,
참 맑고 따뜻하다.
그 맑음이 오늘,
나의 마음을 조용히 흔들어 놓았다.
“아이의 한마디는, 때론 인생의 방향을 살짝 틀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