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난하지 않도록.
나의 삶은 늘 평범함의 테투리 안에 머물렀을 뿐인데 나는 한이 많은 인간 같다.
한이 많기엔 평범했을 뿐인데. 평범해서 한이 많았나.
한이란 기본적으로 싫은걸 먹고사는 문제 앞에 버텨야 하는 과정에서 발현되는 것 같다.
싫으면 안 하면 되지, 싫으면 싫다고 말하면 되지란 말 같은 건 현실적인 경험과는 괴리가 깊은 먼지 같은 말들 아니겠는지.
물론 지금에 와서는 나 역시 싫기에 안 하는 삶을 지낸다.
싫음이란 감정을 따라 선택에 이르기까지 어떤 포기와 비장함이 따르는지 정도를 겨우 이해하는 수준이다.
그저 케케묵은 지난 과거의 회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로, 할 수 있는 한의 역동적인 몸부림을 쳐왔지만 결국 깨달은 건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어쩌면 이건 내가 품고 가야 할 나의 삶의 한 조각이구나.
결국 내 삶의 선물이란 이런 거였나 보다. 내가 원하던 그것만큼 막 만족스러운 선물은 아니지만 선물 자체는 감사함인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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