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주세요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서니 막내가 분주합니다
아빠 : 아들 오늘 무슨 일 있어?
막내 : 네에~~ 오늘 친구 생파 가요
아빠 : 그래? 좋겠네
막내 :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놀아야지~
아빠 : 울 막둥이 좋겠네~~. 잼 나게 놀다 와
그렇게 기분 좋게 아내와 막내가 친구의 생일 파티로 갔습니다. 조용해진 집에서 오랜만에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렇게 약 1시간 정도 흘렀을까요?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받아보니 막내였습니다.
막내 : 아빠 어디세요?
아빠 : 집이지
막내 : 그럼 저 좀 데리러 올 수 있어요?
아빠 : 벌써 마친 거야?
막내 : 아니요.... 그냥 집에 가려고요. 저 좀 데리러 와 주세요.
아빠 : 음.... 엄마 좀 바꿔 줄래?
막내 : 네에... 엄마 아빠가 바꿔 달래
엄마 : 여보세요
아빠 : 00이 가 집에 오겠다는데 뭔 일 있어?
엄마 : 말 안 들어 죽겠네 진짜...
아빠 : 뭔 일 있어?
엄마 : 다른 친구들은 다 같이 노는데 혼자 내 옆에 와서 스마트폰 만지고 있다. 친구들하고 놀라고 해도 말도 안 듣고. 진짜 창피해 죽겠네. 와서 좀 데리고 가요.
아빠 : 일단 알겠어. 식당 앞에서 전화할 테니까 보내 줘
식당 앞에서 막내를 태웠습니다. 머리에 땀이 흥건히 젖었습니다. 친구들과 놀았다는 증거입니다. 얼굴은 많이 일그러져 있습니다.
아빠 : 아들. 뭔 일 있어?
막내 : 아뇨.....
아빠 ; 기분이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
막내 : 그냥.... 좀 기분이 안 좋아요
아빠 : 친구들하고 생일 파티한다고 좋아했잖아
막내 : 음.... 친구가 4명이 왔는데요. 대영이, 민진이, 형규 이렇게요. 그런데 내가 대영이랑 민진이하고 놀고 있는데 갑자기 형규가 와서는 민진이랑 대영이 보고 나랑 놀지도 말고 말도 하지 말라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왜 그러냐고 따지니까 알 것 없다고 하면서 계속 나랑 놀지도 말고 말도 하지 말라는 거예요.
아빠 : 저런 많이 속상했겠구나.
막내 : 짜증 났어요. 많이.... 그래서 엄마한테 가서 스마트폰이나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나보고 막 화를 내면서 뭐라고 하는 거예요. 나한테 왜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막 가서 친구들하고 놀라고만 하고..... 친구들은 놀아주지도 않는데..... 나한테만 화내고....
아빠 : 우리 막내가 많이 속상하고 화가 나고 억울했겠구나. 그래서 집에 오려고 한 거야?
막내 : 음..... 그냥 거기 있어봤자 엄마한테 꾸중이나 듣고..... 친구들도 보기 싫고.... 집에서 숙제나 하고 하려고요.
아빠 : 그렇구나. 오늘 우리 아들이 많이 속상하고 억울했겠다.
입술을 꽉 깨문 아들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울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막내가 못내 안쓰럽습니다. 조용히 막내를 안아 주었습니다. 그러자 참았던 울음이 터져버렸습니다.
많이 억울하고 짜증이 났다 봅니다. 그렇게 한 동안 제 가슴에 파 묻혀 엉엉 소리 내어 웁니다. 친구에게 짜증 나고 엄마에게 억울한 눈물입니다. 잠시 후 막내가 고개를 듭니다.
아빠 : 괜찮아?
막내 : 조금이요...
아빠 : 그래. 조금이라도 좋아졌다니 다행이네. 이제 친구들하고는 어떻게 할 거야?
막내 :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집에 가서 씻고 숙제해 놓고 생각해 볼게요.
아빠 : 그래 천천히 생각해도 된다. 혹시 아빠가 도와줄 건 없어?
막내 : 음.... 일단 제가 생각 좀 해 보고요
아빠 : 그래 일단은 네가 함 해보고 혹시나 아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아빠가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줄게
막내 : 네에.
막내가 씻으러 들어 간 후 아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 : 00이 혼 좀 냈어요? 많이 혼나야 돼!
아빠 : 00이 이야기 좀 들어보지.
엄마 : 들을게 뭐 있어요. 뻔하지 뭐! 스마트폰 하고 싶어서 그런 거지. 다른 애들은 잘 노는데 진짜 다른 엄마들 보기 창피해 죽겠어.
아빠 : 그러지 말고 0이 말을 한 번 들어봐. 아무리 뻔하더라도.
엄마 : 00이가 가 뭐라 그래요?
아빠 : 집에 들어와서 직접 한 번 물어봐. 그리고 화내지 말고 00이 말 좀 들어주고. 최소한 억울한 마음은 없어야지.
부모가 생각하기에 뻔한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어보지 않아도 뻔한 것들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뻔한 것들이 어쩌면 자녀를 억울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잘못한 것을 꾸중하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자녀가 억울한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래서 뻔한 것도 들어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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