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할부 사이에서
2018년, 나는 차를 바꿨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나는 그때 ‘소비 수준’을 바꾼 것이었다. 첫 차는 2011년식 K5 하이브리드였다. 실용적이었고, 무난했다. 가족을 태우기엔 충분했다. 그런데도 마음 한쪽이 계속 움직였다. 조금 더 단단한 차를 타보고 싶었다. 조금 더 안정적인 주행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운전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잠깐의 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벤츠 E클래스를 선택했다. 일부 현금, 그리고 5년 할부. 그때 나는 ‘차를 바꿨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나는 그때 나의 소비 수준을 한 단계 올린 것이었다. 처음의 설렘은 분명 진짜였다 벤츠를 처음 몰던 날의 기억은 아직 선명하다. 문을 닫는 소리, 고속도로에서의 안정감, 핸들을 잡았을 때 느껴지는 묵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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