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우울한 감정이 나를 뒤덮었던적이 있었다 그때 왜 이렇게 힘들고 우울했을까를 되짚어 보면 난 생산적인 사람이 되어싶었던거 같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분명 대단한 일이고 값진 일인것은 많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도 없고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25살 아이를 낳을 때 주변에 또래 친구들은 모두 회사를 다니거나 공부를 하거나 각자 자기의 인생을 위해서 나아가는데 나만 제자리 걸음이고 도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부정적인 감정들이 나를 감쌌다
그 무렵에는 sns를 보는것도 싫었다 나와 같은 다른 엄마들은 아이를 행복하게 육아하고 본인의 일도 다 잘하는것만 같은데 나는 정말 가장 못난 엄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불행하면 타인에게 관심이 간다는 말이 있는것처럼 나는 안보이고 다른 사람들만 더 눈에 들어오고 보이면서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사실 그땐 워킹맘이 부러웠다 돈을 버는 사람이 부러웠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지 않았어서 일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많았던때 였던거 같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아무런 역할이없다는 생각이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사실 아이를 잘 키우지도 않는거 같고 그렇다고 돈을 벌지도 않는 다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했던거 같다 뭐 하나 잘하는게 없는 나 자신이 싫다 느껴졌다
하지만 우울한 마음만으로 아이를 볼 수 만은 없었다 그래서 그때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면 파트타임 일도 해보고 공모전 등 온갖 여러가지들을 해왔다 그런 과정에서 내가 가한 일에 대한 것을 인정을 받았을때 비로소 그래 나도 사회 구성원이지 쓸모 있는 사람이지 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근데 지금 지나고 보니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싶기도 하다 사실 내가 엄청난 내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전문직도 아닌데 ...굳이?왜 ..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나의 삶에 매우 만족한다 예전에는 전업맘 이라는 타이틀이 싫었지만 지금은 이 타이틀이 제법 마음에 든다
물론 지금은 어느정도 일정의 소득이 있고 엄마로서의 역할도 어느정도 자리잡고 경제활동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마음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힘든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이 평범함과 평온함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고 있다 힘들었던 시기는 분명 지나가고 나에게 그런 시기는 분명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던거 같다
사실 돌이켜 보면 경력단절의 시간, 우울의 시간속에서 나는 나에게 집중하였고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갖었던거 같다 그런 시간 덕분에 나는 앞으로 어떤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인생을 살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는 전업맘이 되기도 워킹맘이 되기도 한다 꼭 돈을 벌지 않고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는다고 무능하고 도태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건 내가 일을 하던 안 하던 언제든지 다시 일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 더 중요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