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 보는 게 좋다

by 행당동 살쾡이

뭐든 해 보는 게 좋다. 머리로만 굴리고, 입으로만 떠들고, 머릿속에서만 망상하다 끝내지 말고,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는 게 좋다. 살아보니 그렇다. 생각만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머릿속에 남아 있는 계획은 결국 계획일 뿐이고, 입에서만 맴도는 말은 결국 말일 뿐이다. 세상은 움직이는 사람을 위해 열리고, 행동하는 사람에게 길을 내준다.


그런 의미에서 실패는 좋은 것이다. 실패했다는 것은 곧 해 보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실패한 자는 적어도 그 길을 걸어 본 자다. 걸어보지 않은 자는 끝내 그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모른다. 걸은 사람만이 길의 질척거림을, 길가의 풍경을, 길 끝의 막다른 담장을 기억한다. 실패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용기를 내었다는 흔적이다.


내 삶 속에서 큰 지침이 된 말들이 여럿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이런 말이다. “젊어서는 한 행동을 후회하지만, 늙어서는 하지 않은 행동을 후회한다.” 이 말은 단순한 경구가 아니었다. 나에게는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떠오르는 나침반이었다.


대학을 결정할 때도 그랬다. 선택지가 여러 개 있었고, 모두 불안했고, 모두 두려웠다. 하지만 나는 이 말을 떠올렸다.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 그래서 나는 도전하는 선택을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완벽한 결정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최소한 후회하지는 않는다.


군대에서 새로운 보직의 제안이 왔을 때도 그랬다. 남들은 안정적인 자리를 원했지만, 나는 낯선 자리를 택했다. 힘들었고, 때로는 잘못된 선택이라 생각한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돌아보니, 그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 길을 가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좁은 세상에서 살고 있었을 것이다.


네 엄마에게 고백을 할 때도 그랬다. 수줍고 두려웠다. 거절당할까, 관계가 어색해질까, 망설였다. 그러나 나는 이 말을 떠올렸다.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 지금의 너희가 있다는 것은, 그때 내가 행동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때 머뭇거렸다면, 내 인생은 전혀 다른 길로 흘러갔을 것이다.




물론 모든 결정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 어떤 선택은 실패로 끝났고, 어떤 시도는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지금의 내가 돌아보며 진정으로 후회하는 것은, 실패 그 자체가 아니라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일들이다. 망설임으로 놓쳐 버린 기회, 주저함으로 지나가 버린 순간들, 그것들이 지금도 가끔 아쉽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싶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면, 무엇보다 먼저 ‘해 보는 것’을 선택하라고. 망설임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시도는 무언가를 남긴다. 성공이든 실패든, 시도는 반드시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은 너희의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


실패는 주저함보다 백 배 낫다. 주저하는 동안 세상은 이미 움직여 버리고, 기회는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 버린다. 실패한 사람은 적어도 그 기회를 붙잡아 본 사람이다. 주저하는 사람은 기회조차 잡아 보지 못한다. 세상은 실패한 자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주지만, 주저하는 자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삶은 결국 도전의 연속이다. 작은 선택에서 큰 선택까지, 우리는 매일 갈림길 앞에 선다. 그때마다 머릿속에서 수많은 계산이 오간다. 이익과 손해, 가능성과 위험, 기대와 불안이 뒤엉킨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하다. ‘할 것이냐, 하지 않을 것이냐.’ 삶의 질은 이 단순한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가에 달려 있다.


나는 네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란다. 실패는 상처를 준다. 그러나 그 상처는 곧 흉터가 되고, 흉터는 너희의 강함이 된다. 흉터가 없는 사람은 아무 길도 걷지 않은 사람이다. 반대로 흉터가 많은 사람은, 그만큼 많은 길을 걸어 본 사람이다. 흉터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랑이다.


앞으로 네 인생에는 수많은 길이 열릴 것이다. 어떤 길은 넓고 평탄해 보일 것이다. 어떤 길은 좁고 험난해 보일 것이다. 그러나 겉모습에 속이지 마라. 넓은 길이 반드시 좋은 길은 아니다. 오히려 험난해 보이는 길 끝에, 네가 원하는 보물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 길이 궁금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들어가라.




무엇이든 해 보는 것이 좋다. 그 경험이 너를 만들고, 그 흔적이 너를 지탱한다. 인생은 긴 듯 짧고, 짧은 듯 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머뭇거리다 끝내지 말라는 것이다. 행동하지 않은 순간은 사라지지만, 행동한 순간은 너의 안에 남는다.


그러니 해 보아라. 실패하더라도 해 보아라. 실패는 너를 쓰러뜨리지 않는다. 오히려 너를 세운다. 망설임은 아무것도 주지 않지만, 시도는 삶을 준다. 나는 그 사실을 내 삶으로 배웠다. 그리고 이제 너희에게 전해 준다. 실패는 주저함보다 백 배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