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어도 괜찮아

by 행당동 살쾡이



사람들은 앞서 가려 한다.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불안이 목을 조른다.


길을 걷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다른 사람의 속도에 맞춰 달리는 일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모든 삶은 같은 시계 위에 놓이지 않는다.


너만의 시간이 있다.


남들이 먼저 도착했다고 해서


너의 길이 틀린 건 아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


천천히 도착한 사람만이


길 위에 피어 있던 꽃들을 본다.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다.



빠르게 달려도 엉뚱한 길이면 끝이다.


오히려 천천히 걷는 사람이


자신의 길을 확인할 수 있다.



세상은 조급함을 미덕처럼 말한다.


빨리 정답을 말하라 하고,


빨리 성과를 내라 한다.



정답은 시간을 견딘 질문에서 나온다.


성과는 지루한 반복 끝에 피어난다.



조금 늦는 사람은


자신을 믿는 사람이다.


조금 늦게 도착한 사람은


덜 흔들리고, 더 오래 간다.






모두가 달릴 때


멈출 줄 아는 사람은 강하다.



뒤처지는 걸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길을 간다.


너는 아직 준비가 안 됐을 수도 있다.



그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준비되지 않은 채 무대에 서는 것이


진짜 부끄러운 일이다.



천천히 가는 사람은


내면을 다듬는다.


돌부리를 살피고,


발끝을 조심하고,


그래서 넘어지지 않는다.



시간은 네 편이다.


늦게 도착해도


너만의 방식으로 완주한다면


그걸로 족하다.






모든 꽃이 봄에 피지 않는다.



가을에 피는 꽃도 있고,


겨울을 이겨내고 피는 꽃도 있다.


네가 지금 피지 않았다고


언젠가 피지 못할 이유는 없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것이다.


쉬어 가는 건 괜찮다.


다만, 포기하지는 마라.


늦게라도 가야 할 곳이 있다면


천천히 걸어도 된다.



세상이 뭐라 해도


너는 너의 시간으로 살아야 한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


그 시간 속에서


너는 단단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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