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고민하고 결정하는데, 결과는 수치로만 증명해야 할까?
최근 마음을 울린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20대는 시도를 하는 시기라면, 30대는 결과가 있어야 하는 시기다."
이 문장은 "과연 UX의 결과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특히 정답이 없는 사용자 경험을 다루는 UX 디자이너에게 결과라는 단어는 참 모호하거든요. 웹사이트나 UI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물은 있지만, 그 속에 담긴 'UX' 그 자체는 손에 잡히지 않으니까요.
고민 끝에 저만의 정의를 내려보았습니다.
"UX 디자이너에게 결과와 성취는 화면 너머에 있다."
UX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근거는 있어야 합니다.
디자이너에게 진짜 결과물은 예쁜 화면이 아니라, 그 화면이 나오기까지의 고민과 선택입니다.
- 가설과 검증을 기록하세요.
사용자가 여기서 불편할거야 라는 가설이 실제 데이터나 피드백으로 증명되는 그 흐름 자체가 하나의 결과입니다.
- 나의 논리로 동료를 설득해냈다, 그것은 훌륭한 결과물입니다.
- 구조화하기
머릿속에 있던 파편화된 생각들을 글로 정리해 남들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상태, 그것이 바로 UX디자이너의 결과물이라고 할 만한 실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프로젝트를 끝냈다는 안도감과는 결이 다릅니다.
- 언어화의 성공 (설계)
모호하고 복잡했던 사용자 경험을 명확한 글이나 와이어프레임으로 정리해냈을 때 느끼는 지적 희열입니다.
- 보이지 않는 연결
내가 설계한 길을 사용자가 막힘없이 걷고 있을 때, 전보다 편해졌어요. 라는 보이지 않는 피드백을 느낄 때입니다.
- UX에 대한 철학
새로운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해나가며 나만의 문제 해결 방법이나, 사고방식의 기준이 생길 것입니다. 그 순간들이 모여 비로소 경험에서 >> 실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UX 트렌드도, 고객도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느끼는 요즘, 나만의 문제해결이라는 게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결정 앞에서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며 어떤 관점에서 생각을 다시 해보아야 하는지 힌트를 얻는 등의 노하우는 경험에서 우러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치며 : 결과는 성적이 아니라 흔적이다
결과라는 게 반드시 거창한 성공을 의미하는 건 아닐거예요.
내가 무엇을 고민했고, 어떻게 해결하려 고군분투했는지 남겨놓은 데이터 그 자체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UX라는 것의 실체를 알고 싶어 참 많이 헤엄쳤는데요.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UX는 곧 관점이자 사고의 기준이라는 추상적 개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UX적 사고는 기록하지 않으면 금세 흩어져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모호함을 견디며 고민하는 찰나들을 나만의 기록으로 붙잡아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이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이 차곡차곡 쌓여,
미래의 저를 지탱해 줄 단단한 경험의 실체가 될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