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뭐든 할 수 있어.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태어난 너희들
아이가 태어나고 가장 많이 바뀐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마음가짐일 것이다.
누가 보면 엄청나게 모성애가 강한 사람인가 보다 할 수도 있지만,
아니. 전혀 그렇지 않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울면, 엄마가 잘 안 챙겨서 그런 줄 알았다. 식당에 가서도 아이가 있으면 조금은 떨어진 자리에 앉고 싶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피식 웃음만......
몰라도 너무 몰라서 그런 것이었다. 내가 아이를 키워보니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었음을.
친정엄마는 첫 아이를 낳고 떠오르는 태양이 다르게 보이고 이 아이를 지켜야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하셨다고 한다.
나의 경우는?
글쎄요.
첫 아이를 낳고 나서 가슴에 안았을 때 드는 생각은
'내가 낳은 아이구나.'
'누구를 닮았을까? 손발 다 건강하군 다행이야.'
이 정도였다.
그런데 아이를 키울수록, 둘째, 셋째 출산이 반복될수록 점점 엄마가 되어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잠을 푹 자는 스타일인데,
아이의 아주 작은 칭얼거림에 잠을 깨고,
기저귀 발진이 심한 아이의 엉덩이 건강을 위해서 천기저귀를 사용하고,
애착형성에 좋다고 해서 전통 포대기로 업어주고,
입이 짧아서 안 먹는 아이를 위해
매 끼니 새로 이유식을 만들어 주고,
개량한복을 만들기도 하고, 애착 인형도 만들어주고, 천으로 된 장난감도 만들고,
아토피가 심한 둘째가 간지러워서 잠 못 잘 때 긴 밤 내내 옆에서 부채질하며 손으로 쓸어주며 밤을 지새우고,
그 아이를 위해서 천연제품 자격증을 따고 몸에 닿는 거의 모든 것을 만들어 사용하고,
한참 아토피 때문에 식이 조절할 때는 빵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버터, 계란이 들어가지 않은 빵도 만들고,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해서 전자레인지를 없앨 뿐 아니라 가전제품도 최소화하고,
캐릭터 핀을 갖고 싶다는 아이들을 위해 원 없이 하라고 빈도 만들어주고,
학원 선생님보다 내가 우리 아이들의 전문가라고 생각해서 아이들 공부에 필요한 것들 공부해서 함께하고,
성장에 좋다고 해서 자기 전 팔, 다리, 등 마사지를 해주고,
매일 아침 사랑을 담아 포옹하고 안부를 묻는다.
내가 엄마가 안되었더라면,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니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누가 그러던데, 신이 다 돌볼 수 없어서 신 대신에 엄마를 보낸 거라고. 신의 대리인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자기 그릇에 맞춰서 아이를 낳는 거라고도 했다. 나는 셋이니 그만큼 그릇이 큰 것일까.
가장 확실한 것은 아이를 키우며 나도 커간다는 것이다.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태어난 너희들, 너희들 덕분에 엄마도 이만큼 사람 구실하고 산다.
평소에도 이쁘지만 자면 더 이쁜 얼굴 보면서 다짐해본다. 내일은 사랑한다고 한번 더 말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