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를 고민하는 부모님들에게

아이만 생각하세요.

by 마음한조각

요즘 대안학교에 다닌다고 하니 어떤지 궁금하다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학비가 비싸지 않나요? 오, 그 학교는 좀 저렴하네요?'

'공부는 손 놓고 지내나요?'

'애들이 문제 있지는 않나요?'

'중, 고등학교까지 계속 보낼 수 있나요?'

'애를 너무 유별나게 키우는 건 아닌가요?'

'평범하게 키우는 게 가장 좋은 건데, 아이들의 세상을 좁히는 건 아닌가요?'


아이가 느리지 않았다면 대안학교를 적극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공교육에서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 때문에 답답해할지언정 대안학교를 보내겠다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는 쉽지 않다.


회피가 아니라 '다른 선택'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세상의 길을 피해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길로도 갈 수 있고, 아이에게 맞는 속도와 방법으로 세상을 배우는 다른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아이가 행복하게 배우고, 자존감을 지키며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부모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가 만나본 대안학교는 그런 부모의 바람을 품을 수 있는 곳이었다.


완벽한 학교는 없다. 그러나 맞는 학교는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도 대안학교 보낼까 생각했었는데. 그 학교 보내면 괜찮을까요?"라고 하는 부모님들께 이렇게 말해준다.


"괜찮은 학교를 찾기보다는 아이에게 맞는 학교를 알아보시는 건 어떠세요? 대안학교가 아니라 지금 다니는 학교도 맞는 학교일 수 있어요."

KakaoTalk_20210706_231306332_05.jpg


대안학교를 선택한다는 것이 이렇게 부모의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어쩌면 남들과 다른 길이라서 그러는 것 같다. 하지만 아이를 믿는 믿음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 부모가 믿어줄 때, 아이는 스스로의 속도를 자각하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며 자라 갈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대안학교 이후의 진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둘째의 경우 언니처럼 중학교는 일반 학교에 진학하기로 결정했고, 막내는 중학교과정도 대안학교를 가기로 했다. 정작 진학을 할 시기가 되면 바뀔 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그렇다. 이 또한 아이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생각한 후에 결정할 것이다. 자신의 진로를 자기가 결정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 다만, 부모가 옆에서 먼저 길을 걸어본 사람으로 여러 선택지에 대해서 안내를 해주는 것뿐이다.


누가 좋다고 해서 무엇을 선택하기보다는 온전히 아이만 바라보고 아이와 함께 결정하시기를 권한다.



이전 09화세 아이, 하나의 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