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 하나의 배움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by 마음한조각

아이를 셋 키우다 보니, 내가 낳은 자식들인데도 셋다 너무 다르다. 극과 극인데 또 다른 극이 하나 더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신랑과 나를 합쳐서 단점도 장점도 모두 업그레이드된 듯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르게 생겼고 성격도 모두 다른데, 우리 아이들도 각자의 개성대로 자라야 하지 않을까? 똑같이 자랄 수가 없다. 같은 환경에서 키운다고 해도 세 아이가 모두 다른 길로 자라 가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아이들의 특성을 잘 발현하며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하면서 자라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에 대안학교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20180209_213118.jpg 같은 옷을 만들어줘도 다르게 코디한 아이들.


첫째- 생각이 깊고 자기만의 생각이 뚜렷한 아이

첫째는 늘 생각이 많은 아이였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이해가 되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는 아이였다. 스스로 답을 찾으려는 경향도 강했다.

대안학교에서 지내며 스스로 해내는 힘이 더 강해졌다.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며 내 것을 내어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공동체 안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찾아서 솔선수범 하는 모습도 생겨났다. 책임감이 많고, 조용하지만 깊은 리더십을 가진 아이. 그래서인지 지금은 건축가의 꿈을 구체화하며 스스로의 진로를 찾아가는 중이다.



둘째- 감성이 풍부하고 표현이 자유로운 아이

둘째는 완전히 다르다. 감정이 풍부하고 여리다. 음악이나 그림, 춤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노트를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일기를 쓰며 그 안에 마음을 적어 놓는다. 발표하는 것이 부끄러우면서도 앞에서 찬양하는 것은 좋아한다.

대안학교에서의 자유로운 수업 방식은 둘째에게 꼭 맞는 옷이었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은 아이에게 성숙함이 더해졌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성숙하게 풀어갈 줄 알게 되었다.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며 AI를 잘 활용하여 디자인에 한 획을 그으려 공부하고 있다.



막내- 느리지만 단단하게 자라는 아이

우리 가족 중에 가장 느리지만 단단한 아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도 무척 많다. 운동 능력이 뛰어나 세 아이 중에 가장 먼저 두 발자전거를 타기도 했다.

언어가 늦고 한글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매일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마음이 착하고 원칙을 잘 지키는 아이이다. 무슨 일에도 이유가 꼭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상당히 타당하다. 대안학교에서 배운 믿음과 기다림은 아이에게 무척 긍정적인 경험이 되었다. 덕분에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마음속에는 따뜻한 믿음과 자기 생각이 단단히 자리 잡았다. 사람이 살 수 있는 다른 행성을 찾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매주 야구도 열심히 한다. 몸이 건강해야 공부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20200811_083032.jpg 각자 잠옷의 취향도 다르다.


이렇게 다른 세 아이를 보며 한 가지를 깨닫는다. 아이들의 다양한 가능성을 찾아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그리고 지금 잘하고 있다고.


부모의 역할은 그저 다름을 발견하고 믿고, 기다려주는 일이라는 것을.



이전 08화그곳은 나에게 둥지 같은 곳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