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학 그 흐름과 쟁점들

도덕 감정론

by 해질녘

윤리나 도덕은 학교에서 그렇게 비중 있는 과목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윤리나 도덕은 너무나 중요한 과목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윤리나 도덕 그리고 철학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답은 우리 시대의 역사 속에 있었다.


윤리과목이 국어나 영어, 수학처럼 큰 비중을 가지지 못했던 우리 사회 교육의 현실이 우리의 안타까운 미래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사회고발, 민주항쟁 모두 우리가 사는 사회의 윤리적이고 민주적인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행위였고 역사는 그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후손들에게 깨우쳐준다.


윤리는 상식적이면서 어렵다. 그냥 읽기만 하면 답이 나오는 객관식이 아니라 주관식이고 쉽게 답이 나오는 문제보다 답이 없는 문제와 딜레마가 겹친 문제들이 다수이다. 일상생활에서 직장생활 속에서 수많은 윤리적 문제들과 마주치게 되는데 알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것이 윤리이다.


그 윤리적 고찰을 서양에서는 기원전부터 지금까지 수천 년 동안 그 문제에 대해 논하고 있다. 한국은 그렇지 않다. 윤리적 문제는 경제 발전을 위해 후순위였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윤리적 문제였다. 우리가 지금처럼 집값이 오른 것도 물가가 오른 것도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다면 이렇게 까지 물가나 집값이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독립투쟁도 민주항쟁도 내부고발도 그때뿐 대책 없이 쉽게 잊혀버린다. 모든 투쟁이 기본적으로 윤리적, 민주적 판단을 베이스로 한다. 그런 면에서 민주항쟁을 위해 시위에 나선 분들과 독립투사들의 윤리의식은 상당히 성숙해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서양고전은 철학과 윤리에 대해 기원전부터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라는 책으로 시민을 교육했으니 그 시민들의 윤리의식은 사뭇 우리 국민들과 전혀 달랐다. 유럽 선진국의 국민의식과 윤리의식은 정말 본받고 싶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은 인간은 윤리적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사실과 인간은 살면서 윤리적 실수를 하며 그 실수를 극복하면서 성장하게끔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사는 나라는 철학이나 윤리에 너무 무관심하다.


모든 일들이 도덕이나 윤리적 문제들과 맞닿아 있는제 그에 따른 해결책은 없고 그냥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곧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세월호 선장이 자기만 살겠다고 어린 학생들을 차디찬 바닷속에 놔두고 도망친 일이나 음주운전, 뺑소니 운전 그리고 길거리 흡연이나 쓰레기 불법투기처럼 윤리의식이 낮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여러 문제에 대해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세심하게 교육을 받았다면 인간적으로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다.


모든 인간이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인간으로서 인간다움이 어떤 것인지는 알고 있었다면 최악의 사고는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가 윤리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수많은 전쟁과 죽음 그리고 폭력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될 일에 대해 무방비 상태로 당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해결해야 할 수많은 윤리적 문제들이 산재해 있는데 우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면 위로 끄집어내려고 하기보다는 언제 빠질지 모르는 살얼음 위를 무사히 건너가기를 바라는 우를 범하고 있다. 비윤리적 행위도 범죄라는 것을 인식해야 하는데 나부터도 그것이 쉽지 않다.


수많은 윤리적 문제들이 눈앞에 있지만 막상 그것을 윤리적 규범대로 해나가고 싶어도 그것은 단지 내 마음일 뿐 원칙은 없고 편법만 있다. 남들도 그렇게 하는데 나만 그래야 하는지 의문을 가져서는 안 되는데 나도 해도 괜찮다는 도덕적 자기 합리화에 빠지게 된다. 윤리시험은 백점인데 윤리적 행위는 백점을 맞기 어려울 정도로 현실에서 윤리적 행위나 판단에 대한 문제에 답을 내는 것은 너무 어렵다.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한 아담 스미스가 쓴 도덕 감정론이라는 책은 수많은 도덕적 질문과 감정문제에 대해 700쪽이 넘게 고찰을 했는데 우리 사회는 윤리 문제에 대해 생각 없이 살아온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이 책을 통해 지난 시대의 윤리적 과오들을 발판 삼아 우리 시대의 새로운 윤리적 규범을 확립하고 윤리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도덕과 감정의 상호관계 속에 우리가 겪게 되는 윤리적 문제는 인간으로서 살아있는 한 계속 반복될 것이지만 우리 후손들에게 답 없는 문제에 정답을 많이 만들어갈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2017.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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