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노랑 Mar 06. 2024

갤럭시 삼대장을 모두 모았습니다

연결은 힘이 세다

오늘 갤럭시워치6를 구매했다. 이로써 갤럭시23, 갤럭시탭S8과 함께 완벽한 갤럭시 모바일 생태계로 들어오게 되었다. 이러려고 삼성으로 이직한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굉장히 애사심 강한 사람이 되었다. 전 직장 LG사람들이 보면 큰 그림 그렸다고 놀리려나..!

이제는 익숙하게 '세계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내 기억으로 이 단어를 처음 접한 건 한참 마블 시리즈가 유행할 때였다. 그 이후 SM에서도 무리수긴 하지만 EXO나 에스파에 세계관 컨셉을 적용했고 최근에는 듄 세계관도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왜 사람들은 세계관에 열광할까? 바로 세계관 속 개체들 간 유기성에서 나오는 제3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마블과 듄 세계관은 흥하고 SM이 만든 세계관은 슬쩍 다음 앨범부터 사라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순히 각 개체에 부여하는 의미도 중요하지만(EXO의 경우, 멤버별 초능력이 있었다) 캡틴 아메리카와 윈터 솔저 간 엇갈린 우정이 결국 과몰입을 유발한다.

이런 추상적 세계관도 있지만 물리적으로 우리와 아주 밀접하게 존재하는 세계관도 있다. 바로 전자기기 세계관! 다른 이름으로 '생태계'다✨️ 보통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생태계는 나뉜다. 아이폰이냐, 갤럭시냐.

만약 내가 아이폰 유저였다면 아이패드와 애플워치를 구매했을 것이다. 하지만 갤럭시탭과 갤럭시워치를 산 이유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생태계 속에서 더 편리한 기기 연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보던 화면을 태블릿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고 그 와중에 워치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이제 이런 사용씬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다. 즉 추상적 세계관과 동일하게 기기 간 Seamless 한 연결 경험이 소비자를 생태계 속으로 강력하게 Lock-in 한다.

하지만 재밌게도 나의 무선 이어폰은 에어팟이고 노트북은 gram이다. 왜 이 두 기기는 다른 브랜드일까?

현재로선 무선 이어폰은 음악 재생을 제외한 연결을 통한 확실한 Benefit을 주지 못한다. 버즈든, 에어팟이든, 블루투스만 되면 음악 감상에 아무 문제가 없다. 뭐 훗날 이어폰에서 듣다가 휴대폰으로 쏴서 스피커로 빵빵! 틀 수 있으면 모를까. 아쉽게도 아직 우리 회사는 애플만큼의 브랜드 충성도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의 선호가 더 크게 작용할 듯하다. 물론 나도 그래서 에어팟을 샀다.


노트북은 얘기가 다르다. 노트북은 구매한 지 4년 정도 되었기도 하고 그 당시는 이렇게 기기 간 연결이 대두되지 않았다. 요즘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드래그 앤 드롭으로 갤럭시북에 사진 전송도 가능하고 갤럭시 탭을 세컨드 스크린으로 사용할 수 있다. WOW. 이렇다면 이 노트북이 고장 난 다면 난 아마 갤럭시북을 사지 않을까?

구엘현삼. 엘지전자에서 5년 11개월, 삼성전자에서 9개월. 정말 두 회사 모두 임직원에게 매년 '연결성'을 강조한다. LG는 ThinQ, 삼성은 Smart Things.

하지만 단순 연결만 강조하다간 무선 이어폰 꼴이 날 것이다. 냉장고-TV-세탁기, 이렇게 연결해서.. 그래서 뭐요? 소비자를 확실히 묶어둘 수 있는 강력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각 브랜드 가전끼리만 통하는 무언가! 그게 무엇이 될지는 내가 앞으로 회사에서 고민해 나가야겠지. 즐거운 여정이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애잖아, 그리고 나는 어른이잖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