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내 생일

by 장민수

어제 달력을 보다 문득 음력 6월 19일이란 것을 보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생일을 지키는 것이 사치스러운 일이 되어 버려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 예삿일이었다

어제 어머니에게 내일이 음력 6월 20일 내 생일이라고 알려주었다

어머니는 내게 말했다 미역국 못 끓여준다 먹고 싶은 것 있냐고 물었다

이렇게 풍요로운 세상을 살고 있는 내게 딱히 먹고 싶은 것은 없다 원하는 것은 너무 큰 꿈을 제외하고는 다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일이다 왠지 모르게 무엇인가 원해야 할 것 같은 날 오늘 점심에 컵라면에 콜라 비엔나소시지를 편의점에서 먹었다

저번달 16일 취업 후 손에 꼽을 날짜만큼만 식당 정식을 먹고 대부분은 날들은 컵라면에 콜라로 한 끼를 대신했다

그리고 오늘도 특별히 다르지 않다

의미를 부여하는데서 의미가 생겨날 뿐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날은 그날 달력 속 많은 날 중 하나의 날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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