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자, 드라마 공모전, tvN 오펜에 투고하다.

by 브런치 봉작가

나는 중년의 아저씨다.


마산에서 여의도를 왕복하는 고단함이 있었지만,

인생 마지막은 글쓰기라며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에서 드라마를 배우고 썼다.


딱 일 년 뒤, 생애 첫 단막극 드라마 대본 세편이 생겼고,

지난 1월, tvN오펜 드라마 공모전에 세편을 투고했다.


이번 공모전의 슬로건은 좋은 작품만큼,

참신하고 새로운 관점을 가진 신인 작가의 발굴과 육성을 강조한다.


당선 가능성 0.1%의 확률이지만,

참신하고 새로운 관점을 가진 신인 작가가 하나의 평가기준이라면

감히 이 중년의 아저씨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산전수전 몸으로 겪어오고, 때론 찌질하기까지 한 삶의 조각들은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드라마 소재가 될 것이고,


다양한 궁상의 인간들과의 관계와 만남과 작별은

진짜 세상사 인간에 대한 나만의 고유한 시선이 될 것이다.


좋은 술이 익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듯이

이러한 것들은 물리적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고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결국 참신함과 새로움이라는 건, SF적인 게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디테일에서 나오지 않을까?


드라마는 결국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마음 이야기다.

작가는 인간 마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텍스트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캐릭터다.

매력적인 주인공의 심연 속에는 깊은 결핍이 있다.

드라마의 이야기는 주인공이 그 결핍의 마음과 갈등의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다.


난 밥벌이가 아이와 부모를 만나고 상담하는 일인데,

정작 내 마음을 몰랐다.


글을 쓰려니

이젠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상담 직업인이 아닌

지난 자신의 마음속 심연을 들여다 보고,

온전히 그것과 다시 마주하고 토닥여야 했다.


인생의 중반, 중년의 남자.


드라마를 배우며, 가장 늦게 내 마음을 알았다.


다가오는 5월 결과가 발표될 것이다.

0.1% 확률이지만, 인생은 알 수 없고,

결과에 상관없이, 그 결과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고, 최소한 내 서랍 속에,

세상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 하나쯤은 남아 있다.


먹고사는 벌이를 하며 글쓰기를 하는 중년 남자의 도전은 꽤 바쁘지만,

또 다른 설렘이다.


By 브런치 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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