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자격증을 발급받은 지 1년 2개월 만에 정규직 사서가 되었다. 11개월 동안의 육아휴직 대체 사서 이후 한 달 반 동안의 실업급여 수급자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 1개월의 순회사서를 거쳐 운 좋게 자리를 잡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자기 자리가 있다는 말처럼 어쩌다 보니 자리를 찾게 되었으나 내가 속한 기관이 민간위탁 계약을 체결한 기간의 정함이 있는 도서관이기에 미래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정규직이기도 했다.
미래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불확실함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로 인해 완전해지고자 하는 완벽성을 추구하기도 한다. 나의 ‘정규직’ 신분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일인 사서라는 신분으로 온전히 혼자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