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1책_98th
#2주1책
#현금의재발견
뒤늦게 엘리베이터에 올라탄다. 이미 여러 사람들이 있었고, 얘기가 한창이다. "그 영화봤어? 아니 못봤는데? 재밌어? 응 엄청 재밌어~ 주인공보다 조연들 연기가 정말 재밌고, 쫄깃쫄깃해~" 마스크 사이로 새나오는 대화에 귀가 쫑긋해진 경험이 많다. 그래서 실패한 영화가 많았다 ㅋㅋ 취향은 모두가 다르니까~
페이스북을 뒤적이다가 잘 모르는 사람이 극찬한 책이었다. 왠지 그냥 땡긴다? 암튼 동네 도서관에 없어서 '상호대차'까지 해서 읽었다. 엘레베이터 대화에 등장하는 영화처럼 나랑은 맞지 않았다. 한마디로 '낚인것'이다. 하지만, 내 돈 들여 내가 산게 아니므로 괜찮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반납하라는 메시지가 들어왔다. 그때부터였다. 읽는내내 심드렁해진다. 어릴적 NBA를 좋아했다. 왜 N인가, National이라던가? MLB를 좋아한다. 결승전을 World시리즈란다. 미국 영화에 나오는 미국국기가 눈에 거슬렸던 시절도 있었다. 왜 미국은 쌀 米가 아니라 아름다울 美인가도 싶었다. 이기적 정도가 아니라, 그냥 국민학교 3학년때 꼭 있을법한, 덩치크고, 공부잘하고, 도시락 반찬 맛있고, 선생님한테 잘하고, 반장에다가, 인사성도 밝고, 키큰 엄친아 같은 느낌? ㅋㅋ
미국경영자들 이야기이고, 왜 미국은 'General + 품목'회사가 많은지, NBA, MLB, world series 같은 트집일관으로 글을 읽었다. 분명 유교적 전통이 더 나은 부분이 있을거야~ 하면서..
그냥 다른 책이었다. 동양 기업들에 대한 책이 아니라, 서양 경영자들의 책.. 읽다보면서 이런게 명불허전, 명품반열이 아닌가 싶다. 비슷한 가치가 포함돼 있었다. GE (잭웰치, 이 책에선 동네북 아저씨 ㅋㅋ)보다 나은 수익, 정확히는 훨씬 높은 주당 가치를 선사한 근사한 기업들의 경영자들의 특징들은 '선비의 모습'과 유사했다. 겸손, 검소,독립성, 소통과 교류, '나의 유일한 계획은 계속 출근하는 것, 먼 미래 항로를 짜는것보다 날마다 배를 모는 것'
항상 계산하라, 중요한건 분모, 거침없는 독립성, 카리스마는 과대평가일뿐, 인내하며 악어처럼 기회가 오기를 노린다. 때로는 대담하게, 꾸준하게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방법 적용, 장기전망.. 이해안되는 단어없는 책이지만, 재미었다.
끄트머리에는 두손 모아 잘 읽었다. 어쩔수없이, 우리 회사 사장, 아니 사장은 사장이고, 그럼 나는 과연 재임기간동안 유지된 수익 1달러당 최소한 1달러의 가치를 창출했는가'라는 버핏 테스트(워렌버핏)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돌아보는 책은 늘 고맙다. 책이라 잠깐 부끄러워진다.
감사한 책이다. 앞서 언급한 이유 이외에, 설명문, 설득문, 기행문, 전기문.. 나는 전기문을 좋아하는 것을 다시 일깨워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