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경철 변호사 Jun 30. 2023

연세대 기계공학과 엔지니어 변호사 신경철


내가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선택한 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수학과 화학 과목을 좋아했었고 그러한 나의 성향은 자연스럽게 문과보다는 이과로 그리고 자연대보다는 실용적인 학문인 공학 계열로 내 꿈을 가지게 되었다. 노력한 끝에 우리나라 최고 대학 중 하나인 연세대학교 공학 계열로 입학하게 되면서 나는 어렸을 때 내 꿈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고등학교 시절에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게 재밌었고,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금상을 받거나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로 2~3일간 고민했던 추억이 있다.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에 입학하고 2003년도에 처음으로 공학 심화과정 (abeek)이라는 것이 도입되었다. 덕분에 더 많은 전공수업을 들어야 했고 졸업장에 내 전공은 기계공학심화과정이라고 찍히게 되었다.


2학년 때 기계공학과에 진학하여 흔히 말하는 4대 역학(고체역학 동역학 열역학 유체역학)과 기타 전공수업을 들었고 내가 좋아하던 풀리지 않는 어려운 문제들은 원 없이 풀었던 것 같다. 과목 자체가 워낙 어려워 유체역학은 기말시험 5문제 중에 1문제밖에 못 풀었는데 A 학점을 받았던 기억도 있다.




<과거 학교 캠퍼스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겼다.>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GS칼텍스 구매팀에 입사하게 되었다. 내가 취업할 때 정유회사는 대기업 중 선호되는 회사였고, 나는 기계공학 엔지니어로서 정유공장 플랜트 설비 공사에 대한 발주와 계약을 맺는 업무를 하게 되었다. 기계공학 엔지니어로서 설비 공사에 대한 이해도 필요했지만 다양한 법학지식이 요구되었다 공정거래법 하도급법 민법 산업안전보건법 근로기준법 등 실무상 필요한 법들이 많아 공부를 하고 필요하면 법무팀과 협업하여 업무를 진행하였다.


그러다 문득 본격적으로 법학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입사 4년 6개월 대리 진급하는 날 퇴사를 하고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엔지니어로 희망하는 회사에 다니다 문득 법학 공부를 하고 싶어졌다.>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자기소개서를 쓰며 법학은 논리적인 학문이라 공학과 수학을 배웠던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었었다. 그때는 어렴풋이 그럴 것 같아서 쓴 말이지만 법학은 정말 공학과 비슷한 면이 있다. 판례가 있고 실제 사례에 대입하여 논리적인 결과를 내는 것처럼 공학도 공식이 있고 이를 사례에 대입하여 수치를 뽑아낸다. 둘 다 사람들을 이롭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도 비슷하다.


        

<의료소송처럼 복잡한 사건을 하다 보면 마치 수학 공식을 푸는 느낌이다.>



변호사가 되어서도 어려운 사건 특히 의료소송 같은 사건을 하다 보면 며칠간 고민할 때도 있다. 마치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옛날 학창 시절 기억이 떠오르며 도전정신이 생긴다. 공학을 전공해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도 더 손쉬운 편이다.


오늘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의료소송 첫 재판기일 참석을 위해 광주광역시로 가는 srt 열차에 가는 길에 이 글을 작성 중이다. 의료소송을 준비하다 보니 문득 기계 공학도였던 대학 시절 생각이 떠올라서 열차에서 블로그 창을 열어 보았다.


앞으로도 사건 소개 외에 기계공학 엔지니어에서 변호사로 전직한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해 볼까 한다.



     <의료소송을 위해 광주 법원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작가의 이전글 인테리어 분쟁 - 현장 소장이 갑자기 잠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