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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찾는 마음 Dec 14. 2022

간다 마사노리의 '비상식적 성공 법칙'을 읽고



일본의 대표적인 마케터이자 경영컨설턴트인 간다 마사노리는 그의 저작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을 통해 먼저 접했다. 좋은 카피의 요소와 실례를 잘 정리한 좋은 책이다. 그의 또 다른 저작이며 한동안 절판되어 시중에서 구판이 30만 원에 유통되었다던 간다 마사노리의 '비상식적 성공 법칙'은 결이 다르지만 유용한 통찰력을 역시 아낌없이 전해주는, 다소 통쾌한 책이었다. 제목처럼 비상식적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는 성공 법칙을 직설적으로 거칠게 나열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나에게는 비상식적이라기 보다 다소 파격적이지만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를 묻자 '멀리 떨어진 작은 섬에서 혼자 1000억 원을 가지고 있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많은 친구들과 함께 성공하고 부자가 되고 싶다, 번 돈을 가치 있는 일에 함께 쓸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라는 자신의 뜻을 전한다. 시작부터 '함께'라는 연대의 가치를 강조하며 경쾌한 리듬으로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귀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저자에게 먼저 감사를 보낸다. 이제 책의 내용으로 함께 뛰어들어 보자. 

성공은 악의 감정에서 시작된다

먼저 저자는 상식적인 성공 법칙으로 '겸허해야 한다거나 정말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다,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라는 말들은 실제 성공의 효과가 없다고 일갈한다. 이미 성공을 이룬 자들이 성공 후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으려 스스로에게 하는 훈계에 가깝다는 것이다. 아직 성공을 거두지 못한 사람들은 이런 법칙들을 때로는 무시하고 나아가야 한다. '돈을 벌어야 한다'와 '돈이 전부는 아니다' 사이에서 마음이 진자처럼 왔다 갔다 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마음이 집중하여 한결같아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물론  세상에는 돈과 상관없이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도 있고 돈이 많아도 마음이 가난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저자가 보기에 보통 사람은 경제적으로도 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악의 마음이라도 돈부터 벌어서 부자가 된 뒤에 궁극적 목표인 마음이 풍요로운 부자로 전환하는 것이 단번에 보통 사람에서 돈도 마음도 풍요로운 부자로 가는 것보다 쉽다고 한다. 

여기서 악의 감정은 남을 해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세속적인 욕구, 즉 성공하여 남에게 돋보이고 싶다거나 멋진 차, 좋은 집을 가지고 싶다는 등의 욕구, 또는 성공해서 갚아주겠다는 식의 분노 같은 감정을 의미한다. 어쨌든 성공하기 위해 거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니 악의 감정이라도 부정하지 말고 이를 이용해 성공하라는 조언이다. 물론 성공하고 나면 필사적으로 마음을 연마하라는 조언을 잊지 않는다. 

이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갔다. 세속적인 욕구나 분노만으로 성공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들도 성공의 땔감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나도 동감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강을 건너던 뗏목은 버리면 그만이다. 다만 악의 감정이 아니라도 성공에 필요한 지속적인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다면 선의 감정이 훨씬 더 나으리라. 

목표를 종이에 적으면 실현된다

이는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하는 이야기이고 캘리 최 회장님이나 김승호 회장님도 증언하시는 성공의 기본 법칙이다. 종이에 적으면 잠재의식에 각인되어 우리를 성공으로 이끈다. 저자는 성공하느냐 못하느냐는 꿈, 소망, 목표를 종이에 적느냐 적지 않느냐 그 차이밖에 없다고 선언한다. 문제는 사람들이 믿지 않고 시도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적을 때 '하기 싫은 일'부터 명확히 정리하고 '하고 싶은 일'을 적으라고 한다. 정말로 하고 싶은 자기만의 미션을 찾아 그것을 적고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저자는 단기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으로 SMART원칙을 제시하는데 '구체적이고 측정가능하며 동의가 되고 실현가능하며 마감기한 있는 목표'를 설정하라고 한다. 

자신에게 최면을 건다

종이에 적은 것을 자기 전에 읽고 아침에 일어나서 읽는다. 우리가 잠재의식에 접근하기 가장 쉬운 취침 직전과 기상 직후에 잠재의식에 목표를 새겨 넣는 작업이다. 목표는 현재형으로 기술하며 읽을 때 기분 좋게 웃는다. 이 역시 잠재의식은 현재형을 주로 인식하며 감정이 잠재의식의 언어라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리고 적은 것을 가지고 다닌다. 이는 연수입을 10배로 늘려주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만 사람들은 방법이 너무 간단해서 될 리가 없다며 실천하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직함을 만든다

자기가 스스로 평범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슈퍼 (다작가)', '울트라 (사업가)', '~ 전문가' 등으로 자신의 직함을 만들고 인식하면 그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 역시 잠재의식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자신을 인식하는 방식에 따라 우리의 잠재의식이 능력을 발현하고 정보를 취합하며 목적을 추구한다. 스스로 부를 이룰 자격이 있다 생각해야 부도 따라온다.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한다

잠재의식에 목표와 자신의 이미지를 새겨놓았다고 마냥 뒷짐지고 있을 순 없다. 저자는 비즈니스 관련 오디오를 듣는 것을 추천하는데 책의 초판이 쓰인 시기가 오래전인 것을 고려하면 요즈음은 비즈니스 관련 오디오북이나 유튜브 채널을 듣는 것에 더 가까울 것이다. 그리고 속독법인 포토 리딩을 소개하고 성공한 사람들과 어울리라고 추천한다. 역시 많은 정보와 잠재의식의 조정을 위해서 독서는 기본이다. 거기에 훌륭한 커뮤니티에 속하여 성공한 사람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다. 

고자세로 영업한다

상당히 인상적인 세일즈 기법이었다. 고객 중 적극적 관심을 보이고 'Yes'할 만한 사람에게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지, 'No'할 것 같은 사람에게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말라는 얘기다. 별 가망 없는 고객에게 시간을 낭비하느니 빨리 거절하고 가망성 있는 고객들에게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하라는 말은 나에게 큰 인사이트를 주었다. 저자가 '임금님 세일즈'라고 칭했는데 쉽사리 납득이 되었다. 

돈을 사랑하고 결단을 내리는 사고과정을 배운다

역시 여러 자기 계발서에서 하는 말이다. 돈을 죄악시하면서 돈을 끌어들일 수는 없다. 돈 자체는 선악이 없다. 돈의 가치는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있을 뿐이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돈을 죄악과 같은 범주에 넣는 실수를 한다. 돈도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간다. 그리고 행동이 없다면 망상일 뿐이다. 저자 역시 결단을 내리고 행동하기를 촉구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성공에도 빛과 그림자가 있음을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10배로 연수입이 늘어난다고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오산이라 말한다.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한다.  저자는 결국 중요한 것은 새로운 자신과의 만남이라고 한다. 돈이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이 말에 나는 너무나 공감이 갔다. 나의 자기 계발의 시작은 경제적 자유에 대한 갈망에서 출발했을지도 모른다. 자유롭게 얽매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삶을 살겠다는 열망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숱한 장벽을 만나고 나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나의 안락 지대를 깨고 넓혀왔다. 그러면서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성장해왔다. 자기 계발이란 나에게 있어서는 경제적인 의미만은 아니다. 내 마음의 성장, 내 영혼의 성장이 주가 되는 과정이다. 경제적 자유는 그러한 성장을 돕는 하나의 촉진제이다. 

마지막으로 저자 간다 마사노리가 따뜻하게 책에서 건넨 말을 나누고 싶다. '당신이 잘 따라와 주길 바란다.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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