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성일 Sep 25. 2024

몸이 원하는대로 사는 삶, 생각이 원하는 대로 사는 삶

그녀와의 대화 세번째

선생님 어서 오세요.


오늘도 그녀는 하이톤으로 나를 맞는다. 테이블에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책이 있다.     


왜 아이 공부 좀 제대로 시키려구요?     


아뇨. 친구가 보라고 해서 샀는데 다른 책 보고 있어요.     


무슨 책?     


<웰씽킹>이요.     


아~ 캘리최. 작년에 독서모임에서 본 책이에요. 성공한 사람은 뭔가 다르죠?     


예. 작년에 한 번 봤는데 제대로 읽고 싶어서 다시 보고 있어요.     


작년과 어떻게 달라요?     


작년에는 그냥 봤는데 이번에는 컨닝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어요.     


작년에는 어떤 사람인가 구경하는 마음으로 읽었고, 올해는 그 사람에게 구체적으로 배우기로 작정했구나. 근데 제대로 읽으려면 생각하면서 읽어야해요. 그럴려면 와닿는 문장을 필사하고, 내 생각도 몇 줄 적어야 해요. 저는 삼색볼펜과 노트를 두고 책을 읽어요. 마음에 와닿은 문장은 검정펜, 내 책에 인용하고 싶은 문장은 파란펜, 그리고 읽으면서 질문하거나 떠오르는 생각은 빨간펜으로 적어요.      


와! 선생님은 그렇게 읽으니 책을 쓰시는군요. 저는 메모장에 문장과 생각만 적고 있어요. 그래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요. 저는 꿈이 있어요. 성공하고 싶어요. 친구들에게 이런 말 하면 이 나이에 무슨 꿈이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저는 이 나이가 꿈꾸기에 좋은 나이라고 생각해요.     


왜 그렇게 생각해요.     


꿈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에요. 저는 목표가 CEO가 되는 거에요. 블루클럽 같은 미용 프렌차이즈를 만들고 싶어요. 다른 곳에 지점을 만들어도 여기서는 계속 영업을 할 거에요. 저는 제가 하는 일이 좋아요. 그리고 언젠가 죽겠지만 그때 참 재밌게 살았구나 하는 마음이 들도록 살거에요.     


나는 나이 드니까 어떤 꿈을 꿔도 덜 위험해서 좋아요. 젊어서 실패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들 수 있지만, 지금은 꿈꾸다 실패하면 다른 꿈을 꾸면 되니까 하는 마음이에요. 프렌차이즈도 꼭 성공하세요.     


선생님 눈썹 좀 정리해드릴까요. 오늘은 염색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근데 염색을 안 하니 아쉬워요. 하고 싶은 말이 더 있는데.      


머리를 감고 나오는데 내 또래의 중년이 테이블에 있던 웰씽킹의 한 부분을 사진으로찍고 있다.      


무슨 내용인지 마음에 드는 모양이죠?     

예.      


보통 사람은 몸이 시키는 대로 살고, 성공한 사람은 생각한대로 살지요

작가의 이전글 마음 건강의 첫 번째 조건은 몸 건강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