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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일 Oct 08. 2024

60. 진짜 공부를 해야 할 나이

60. 재밌을 줄 알았다.

"공부(工夫)"라는 단어는 한자어로, '공(工)'은 숙달된 장인 또는 힘쓰다라는 의미를, '부(夫)'는 사람 또는 남자를 의미한다. 그래서 공부는 어떤 일에 힘을 쏟거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조합은 공부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노력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즉, 공부는 장인의 손길로 일을 다듬고 완성하는 것처럼, 지식과 기술을 연마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공부"라는 말은 단순한 학습을 넘어, 자기계발과 숙련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 삶에서 공부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입시와 취업을 위한 공부이다. 이러한 공부는 자신과의 인내이고 타인과의 경쟁이다. 따라서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현재의 고통을 참는 것이 공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우리가 공부는 재미없고, 힘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공부에 대한 기억때문이다. 학창 시절의 힘들었던 공부 과정을 돌아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공부는 주로 앉아서 머리로 한다. 대체로 혼자서 힘들게 한다.


둘째, 자기 계발과 필요한 능력을 배우는 공부이다. 정보를 얻고, 기술을 익히거나, 취미나 운동 능력을 키우는 공부도 여기에 해당한다. 30대 이후 직업을 가지면 대부분 이러한 공부를 한다. 직업에 필요한 정보나 기술을 습득, 관심분야에 대한 독서를 통한 자기 계발, 좋아하는 운동을 하기 위해 꾸준한 연습, 노래나 그림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이 모두 공부이다. 이러한 공부는 머리도 필요하지만 몸으로 꾸준히 반복하는 공부이다. 혼자 할 수도 있지만 함께 했을 때 더 즐겁고 실력이 향상된다.


셋째, 인격 수양을 위한 공부이다. 자신을 성찰하고 앞으로의 삶에서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살기 위한 공부이다. "공부"라는 단어는 고대 중국에서 유래했했으며, 주로 학문이나 기술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뜻했다. 특히 공자와 같은 유교 사상가들은 학문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이를 통해 유학에서 공부는 도덕적 수양과 인격 형성을 위한 학습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공부는 마음으로 한다. 이 공부는 자신만의 이익과 유용성이 아닌, 참다운 어른으로 살아가는 공부이다. 


진짜 공부는 압박과 경쟁에서 벗어나 내적 만족과 성취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과정이 즐겁고, 그 자체가 행복이 되는 공부이다. 나이가 들수록 첫째에서 둘째, 둘째에서 셋째로 넘어가는 공부를 해야 한다. 또한 자신만의 이익과 유용성을 위한 소유 공부에서, 배워서 남주는 공유 공부를 해야 한다. 


필자는 40대 초반에 논어를 나만의 방식으로 풀이한 적이 있다. 논어 경전과 옥편, 풀이 책 몇 권을 책상에 두고 한 구절 한 구절 필사하면서 우리 말로 풀었다. 풀이가 안되면 여러 권의 풀이 책을 읽고 가장 와 닿은 내용을 썼다. 은퇴 후 본격적으로 중국의 고전을 공부할 생각이다. 한자 공부부터 다시 시작해서 사서삼경을  나만의 방식으로 풀이하고 싶다. 젊어서부터 꾸준히 고전 공부를 했다면 훨씬 좋은 어른이 되어있겠지만 60이후에도 꾸준히 고전 공부를 한다면 30~40년은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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