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꽃이 피었네
도무지 무슨 꽃인지 알 길 없어
이리저리 저리이리 찾아보니
개암도 아닌 계엄 꽃이라네
모두가 잠든 틈에
가랑이 찢어지듯 전격적으로
꽃무리가 세력을 펼친다는데
오랑캐꽃 며느리밑씻개 개불알꽃처럼
듣기만 해도 얼굴이 붉어지고
오금이 저리는 꽃
쓰러진 사람을 들쳐 업고
불길에서 빠져 나온 소방관의 가슴
흉터에 문신으로 그려주고 싶은 꽃
계엄
꽃.
시를 씁니다. 쓰는 것만큼 읽는 것을 사랑합니다. 제가 읽고 쓰는 것,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