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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토아부지 Nov 15. 2023

안무서운 호러…영화보단 팬픽 <프레디의 피자가게>

서러워서 올리는 리뷰 - 서올리


무섭지 않은 공포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원작이 있다면, 그 원작을 ‘복붙’(복사+붙여넣기)해 팬심에 철저히 기대면 가능하다.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가 새롭게 내놓은 ‘프레디의 피자가게’(15일 개봉·사진) 얘기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올해 개봉한 미국 공포 영화 중 가장 성공했다. 2014년 출시된 동명의 인기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핼러윈 시즌에 개봉한 영화 중 역대 오프닝 1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핼러윈은 공포 영화들이 앞다퉈 개봉하는 시기. 이 영화가 ‘할로윈’ 등 쟁쟁한 호러 선배들을 모두 따돌렸단 얘기다. 그 밖에 역대 게임 원작 영화 오프닝 1위, 역대 공포 영화 오프닝 3위 등 기록을 세웠다. 북미 및 일부 국가에서 개봉 2주 만에 2억5000만 달러 넘게 벌어들였고, 62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부모님 없이 동생과 함께 사는 마이크(조시 허처슨)는 동생을 잃지 않기 위해 1980년대에 폐업한 ‘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 야간 경비 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곳엔 이상야릇 수상한 동물 인형들이 있었고, 이 ‘애니메트로닉스’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는 내용이다.


보면서 많이 놀랐다. 영화가 이래도 되나 싶어서. 보다 긍정적으로 보기 위해 게임을 해볼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영화의 흥행 동력은 원작 게임 팬들의 충성도이다. 게임 원작자인 스콧 코슨이 직접 참여해 게임의 디테일을 영화에 그대로 살렸다. 대다수 게임 원작 영화가 원작을 도외시하고 새로운 서사와 캐릭터를 만들고자 했다가 실패하는 전철을 반면교사 삼은 듯하다.



제이슨 블룸 블룸하우스 대표는 지난 13일 화상 간담회에서 “할리우드에서 게임을 영화화할 때 관객 확장을 위해 대부분 원작을 희석하지만, 우리는 원작 팬들에게 집중했다”고 말했다. 엠마 타미 감독도 “영화를 만든 모든 과정에서 원작 팬들의 마음을 반영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원작 게임을 접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영화를 보는 내내 갸우뚱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공포 영화란 말이 무색하게 무섭지 않다. 갑자기 인물이나 사물이 불쑥 튀어나와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 스케어’가 극히 드물다. 애초에 무서움을 느낄 법한 장면 자체가 별로 없다.


이거 만드는데 가장 공을 들였다고 한다. 좀 귀여운데, 영화에선 좀 안 귀엽게 나온다ㅜ


이는 영화가 게임의 ‘디테일’은 살렸지만, 정작 ‘긴장감’을 부여하는 게임의 설정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게임에서 마이크는 살아 움직이는 애니메트로닉스들을 피해 밤을 버텨야 한다. 경비실 모니터를 통해 애니메트로닉스들의 움직임을 시시각각 체크해야 하고, 순간순간 깜짝 놀라게 하는 장치가 숨어 있다.



그런데 영화는 남동생을 잃어버린 마이크의 트라우마 해소에 중점을 뒀다. 애니메트로닉스의 공격보다 동생을 되찾고 싶다는 마이크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긴박감이 떨어진다. 게임에서 애니메트로닉스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영화에선 연민의 대상에 가깝다.



영화의 완성도는 앞서 개봉한 미국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14일 기준 로튼토마토를 보면, 관객들은 87%로 높은 점수를 줬지만 평론가들은 31%로 토마토가 썩었다. 메타크리틱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평론가 평점은 100점 만점에 33점이지만, 관객 평점은 10.0 만점에 8.0을 기록하고 있다.



※제가 쓴 기사를 재가공했습니다.


https://v.daum.net/v/20231115090608149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021&aid=000260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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