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 잘 쓰고 계시죠?

by 류하해

안녕하세요

시들 잘 쓰고 계시죠?

시들시들한 맘 가지시면 안 돼요

쌩쌩한 마음 가지세요ㅎㅎ


오늘은 제 일상을 사진으로 남겨 보았습니다.(노가다 부르스)

용역 형님들 하고 국수역에 가기 전 전철 안 그리고 일을 받은 것 그리고 일 끝나고 허기를 달랬을 때 그리고 마지막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 이런 것은 라이크잇 많이 안 달아 주셔도 됩니다...ㅋㅋ


저희는 그날그날 단가가 다릅니다. 전해 들은 전해지는 일 내용으로 단가가 정해지죠 그날 일을 쉽게도 어렵게도 그리고 단가 적게 받고 더 힘든 일도 단가 많이 받고 더 쉬운 일도..

단가가 작으면 그냥 일이 쉽겠거니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생각 외로 아닌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우리의 단가는 거의 사용자가 정하는데요 소장이 경험이 없으면 단가와 일 내용을 잘 몰라 고생을 좀 하기도 합니다.

사용자는 조금 주고 많이 일을 시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늘도 같은 내용의 일이 있었죠

잘 아시죠? 갑을 관계

오늘 지하철 안에서 핸드폰을 보다가 999가 찍혀 있었더라고요. 은하철도 999가 생각이 났었습니다.

엄마를 위해서 기계인간이 되기 위해 메텔과 기계나라(?)로 기차 여행을 떠나는.. 어린 시절 문득 생각이 납니다만 정확히 결말이 어떻게 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찾아보면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동심이 파괴될까 봐 미루고 있습니다...

999 기계나라로 가는 메텔과 철이 그리고 999 철도 차장 그리고 철이의 모험, 철이는 살기 위해서 길을 떠납니다.

저도 먹고살기 위해서 일을 하러 나갔죠. 철이가 생각이 났습니다. 메텔도.. 머리를 금발로 염색한 처자가 같은 칸에 있어서 더 생각이 났었을 수 있었겠죠..


"오늘 시멘트(포에 40킬로) 30포만 2층으로 옮기면 된다면서 한 시간이면 끝나는 것 아니야"

"16만 원 짜리라 빨리 끝내고 빨리 가자"


"글쎄요 과연 그런 걸까요"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현장에서 픽업을 하러 왔네요 우리는 차에 올라 현장으로 갔습니다.

작업 내용은 비계(안전 가설 발판)를 타면서 시멘트를 이층 옥상 지붕으로 올려 시멘트를 게서 옥상에 방수를 하는 것이 이었습니다(30포를).


헉.. 이건 16만 원짜리가 아닌데....

우리의 시간과 노동력은 오늘 16만 원짜리였습니다. 그들에게. 우리가 보기엔 23만 원 25만 원 이상이었죠..

비계 계단이 많이 흔들려서 꽤 힘이 많이 들거든요.

형님 둘 제가 시멘 4포를 올려봤습니다.


"아니 형님 이건 아니에요"


다들 선수라 일을 어떻게 쉽게 잘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선수라고 부릅니다.

맞아.. 선수는 다 같지 않습니다. 일을 어떻게 하면 안 할까 하는 선수도 많이 있습니다.

다행히도 형님 두 분은 정직한 선수였죠


방수액을 타고 시멘 몰탈을 섞어 믹스기를 잡아 돌립니다. 경화제도 넣어야겠죠...

레시피 대로 타고 입맛대로 다른 것들을 더 첨가합니다. 방수의 시멘의 생명은 묽기 정도


전 시멘과 몰탈을 찢어 담아 물 붇고 믹서기 돌리고 2층으로 밧줄을 당겨 방수 시멘을 올렸습니다. 형님 두 분은 비계에 올라가서 한분은 그걸 받고 받은 것을 다시 옥상 (평지아 님 기울어진 옥상임) 위로 올리면 한분이 그것을 받아 작업하시는 반장님 에게 전달해 주는 릴레이 경기를 했었죠..


선수가 선수를 못 알아보면 선수가 아니더라고요.. 3명 다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일을 시키는 사람이나 그걸 하는 반장이나.. 반장이 기울어진 옥상에서 처음 믹서기를 돌리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믹서기 돌릴 때 믹서기에 다리 맞아서 튕기면 밑으로 떨어져서 어떻게 되라고요.. 난간도 없는데

비탈진 옥상 믹서기는 평지에서


일은 잘 끝났지요..

그리고 다시는 불러도 여기엔 안 온다라고 서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국수역 앞에 도착해서 있는 허기를 좀 달래려고 식당에 들어갔었습니다.

들어가 보니 시가 적혀 있더라고요

사장님한테 양해를 얻어 인터넷에 올리겠다 말씀을 드리고 올렸습니다. 단 작자미상으로 그리고 가게 이름은 빼라는 조건이었죠..

"누가 섰어요" 물어봤더니

"작자 미상이죠.."라고 대답만 하십니다.

사장님이 쓰셨는데 작자 미상으로 이야기하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기만의 시를 쓰고 계시더라고요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니까요..


전 잔치 국수 한 그릇에 사이다 2캔(외부적으로 전 술을 끊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한 형님은 소주 2병에 잔치국수 하나 한 형님은 막걸리 1병에 순두부 하나 오늘 작업과 일과 단가에 대해서 일을 시킨 사장이나 일을 받아 시킨 을 반장 이야기가 안주거리였죠..


허기를 채우고 집으로 오는 지하철을 탔었습니다. 운 좋게 자리가 나서 저는 앉혀서 왔죠.. 그런데 너무 피곤해서 몇 번 고개가 옆분 어깨로..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깨려고 눈에 힘을 주고 있었는데 옆에 계신 아주머니가 사탕하나를 건네시더라고요..

"이것 드세요"


"드렸어 사탕 드시고 잠 좀 깨라 그래"

제 옆 옆에 않으신 분이 제 옆 아주머니에게 말을 하신 것 같았습니다.


아사히 사탕


혼내타테마(시 혼내타테마에)가 생각이 났습니다.

ㅎㅎ 그리고 아사히 상 이야기도..


오늘도 하루를 이렇게 살았습니다. 저의 시는 이렇게 마무리되었죠..

이런 상념이 쌓이고 쌓이면 또 촌부의 시나 용역의 하루나 용역이라는 시도 나올 수 있습니다. 철거 용역이 주였는데. 부수고 때리고 자르고 하니까요...

사람이요? 아니요... 건물 인테리어 전선 거울 유리 가벽 그런 거죠.. 사람은..... 용역 깡패고요..

저희는 용역잡부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시 잘 쓰고 계시죠?

신이 좋아하실 시 쓰세요..


또 작문의 시 써서 보내드릴게요..

오늘 하루 수고 하셨습니다. 항상 평안하세요


2023년 10월 26일

국수에서 일하고 돌아온

쑥국을 먹고 싶은 용역 잡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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