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진다
굳다고 믿은 내 마음
안전을 책임질 벨트가
해어져 버렸다
난 이 상황과 헤어질 결심을 한다
헤어지면 다시 해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
그것이 해어질 때까지 부서져야 한다
봄이 오나 보다
다시 삶은 시작이다
봄의 이지랭이가
어질 어질
내 두 눈에 춤을 춘다
나도 동체시력을 최대한으로 올려
그 몸짓에 내 굼뜬 몸뚱이를 맞추어 본다
어질 어질
해어지던 헤어지던
이제 이 춤도 어쩜 마지막이다
내 생에서의 마지막 춤
몸을 흔든다
난 움직이는 나에게 집중을 한다
그래
난 살아 있었다
진통제
이젠 끊어야겠다
살아 있음을 느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