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깃털 수집

어질 어질

헤어질 그리고 해어질 결심

by 류하해

해어진다


굳다고 믿은 내 마음

안전을 책임질 벨트가

해어져 버렸다


난 이 상황과 헤어질 결심을 한다


헤어지면 다시 해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

그것이 해어질 때까지 부서져야 한다


봄이 오나 보다

다시 삶은 시작이다

봄의 이지랭이가

어질 어질

내 두 눈에 춤을 춘다

나도 동체시력을 최대한으로 올려

그 몸짓에 내 굼뜬 몸뚱이를 맞추어 본다


어질 어질

해어지던 헤어지던

이제 이 춤도 어쩜 마지막이다

내 생에서의 마지막 춤


몸을 흔든다

난 움직이는 나에게 집중을 한다

그래

난 살아 있었다


진통제

이젠 끊어야겠다

살아 있음을 느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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