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코 막지 아니오리다

by 류하해

봄에는 진달래꽃을 뿌리오마는...


가을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봄같이 고이 보내 드리리


영변의 약산

잘익은 은행나무 은행

잔뜩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라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은행알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코 막지 아니오리다


매거진의 이전글기도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