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가장한 짧은 수필
너무나 슬프고 아픈 계절입니다. 원래 가을은 풍성하고 먹을 것 많아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계절 같은데 환경이 오염된 건지 세상이 오염된 건지 아니면 제가 이상 한 건지.....
가을을 심하게 타는지 너무나 슬프고 너무나 아프네요.
죄송합니다.
시를 많이 써서 먼저 죄송합니다.
시를 쓰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써질 때 많이 써 놓아야 해서 요즘은 정신없이 적고 있는데 두서없이 울려대는 브런치 알람,
"이 사람 참 일이 없구나"
또 내 걱정을 하실 것 같아 저도 그게 걱정입니다.
시 쓰는 게 사실 돈이 안 돼서 글 쓰는 작가들도 마다한다고 소설 쓰는 사람한테 얼핏 들은 내용 가지고 혼자서 소설 쓰면서 시 쓰는 저를, 제가 보기에도 참으로 바보 같고 한심스럽고 답이 없어서 일 안 하고 교회로 새벽기도 나가보네요.
그래서 그런지 제 글 구독 하는 처남도 "요즘 매형 일 없나?" 계속 카톡 보낸다고 처가 아우성이지만(이것 갖고도 시를 쓰고 싶지만 꾹 참고 있습니다),
일 있으면 그 일 하면 되는 것이지, 지금 나는 시인되어 일하고 있다. 일없는 거 맞다 전하라 했습니다.
한심한 남편이 , 가족 손 빨게 하는 아빠가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먼저 이해해 주세요.
저도 이렇게 까지 오래 계속 나올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이해해 달라고, 말하지 말라고 시도 써봤습니다만, 무엇이 계속해서 쓰게 하는 게...
저 아마 곧 세상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것 같은 이상한 상상으로 머리는 조금씩 복잡해져 갑니다.
늙은 시인이 디지털 시대에 시는 죽었다 말을 했었고 저도 그것이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4000년 전에도 시는 있었고 지금도 시는 있는데 왜 시가 죽었다 할까? 모습만 바꾸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많은 시인들은 춤을 추고 노래 만들고 랩을 쓰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시를 쓰고 있는데 나는 왜 내 시를 쓰면 안 되지? 살아있는 내 시 산송장 만든 거 같아 기분이...
디지털 세상이면 모든 사람과 많은 사람들이 시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다 고등학교 시화전을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 액정 화면을 캔버스 삼아 시와 그림 한편 그려 넣으면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이 있으면 누군가 꽃 한 송이 걸어 놓았던 지금은 꽃대신 라이크잇 이겠지만은.. 사춘기 다시 오는 것 아니야.. 젊어지는 기분이 절로 솟아나....(ㅎㅎ미안합니다)
어느 과학자는 말했답니다 신이 존재 한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이건 어떤 말일까? 자기가 눈으로 보기 전까지 예수님을 절대 믿을 수 없네 도마가 그토록 믿고 말했던 눈꺼풀 벗겨지기 전 그렇게 수도 없이 했던 말인데...
신은 사람 가지고 장난하실 분이 아니라는 어떤 신학자와 신앙인이 말을 하는데 우리가 믿음이 작고 신의 의도와 다르면 그걸 깨기 위해서라도 사람 가지고 충분히 장난하실 분 그분이 하나님이라 저는 보고 있는데..
주사위 던지시는 하나님이 아니시다고 말은 하지만 주사위 던지시며 우릴 삶 속으로 던져 넣으시고 어떻게 사나 재미있게 보고 계시는 우리 신들은 우리의 시청자 여러분 그래서 저도 저도 가능하면 주사위 많이 던져 놓으려고요.. 나 죽어서 섰던 시 중 단 한 시라도 살아남으면 바흐처럼 길이 남을 사람이 될지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욕심이 지나처서 죄송합니다)
아이고.. 시간 내서 제 많은 이야기 들어주어 고맙습니다.
내시 구려 많이 구려 송구합니다.^^
환절기가 다가오는 가을입니다. 저처럼 가을 많이 타지 마시고 건강하게 겨울 맞이 하세요.
그럼 다시 편지할게요..
추신
이번엔 안 물어보렵니다.
시는 잘 있는지.. 잘 있겠다고 믿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