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르 원,아미르 투
똑같은 이름이 두 명이라서 원 투라고 이름 뒤에 숫자 붙이네
아미르 원은 아잠의 동생 전직 버스 기사
지금은 한국에서 철거 노가다 뛰네
우크라이나 전쟁 반발 했을 때 러시아군으로 끌여갈 것 같아 겁이 났는지
한국에서 노가다 뛰는 형한테 연락을 해서 그렇게 우리나라 왔다고 하네
형인 아잠은 한국 철거 회사에서 오래 일 했는지
한국말을 그래도 알아듣는데
아잠 동생 아미르 원 아직 한국말 서툴러
같이 나간 용역 동생 답답해서
스마트폰 꺼내 들고 번역어플 쓰다가
사장님한테 일 안 한다고 쿠사리 먹네
지금 하는 일은 영등포역 근처
호텔이라 우기는 여관 철거 리모델링
여관이 작고 작아 주눅이 들어 하도 호텔이라 우기는 것 같아 한편으로 나 같은 불상한 처지 같아서
마음 한편 짠하게 저려도 오네
변기, 욕조 타일 폐기물 벽 철거 폐기물 각종 쓰레기를 실어 나르고
옥상 정원에서 풀도 뽑다가 옥상 깨진 대리석도 1층에 내려 보내고
여기저기 층 방과 바닥 보양 하고 있는데..
아미르 원 아미르 투 이름 부르기가 번거로워서 용역 동생이 “나는 아미르 쓰리”라 하자
나도 그만 그럼 “아미르 포”라 이야기했네
그리하여 나는 넘버 포
그날 나는 용역잡부 포가 되었네 우리는 같은 일 하는 글로벌잡부 이름보다 번호로 쉽게 불리네
쓰레기를 청소할 때 느꼈던 것은 사람들은 여관에서 볼 일들을 너무 많이 봐
화장실 변기가 지저분하고 가끔 썩은 이상한 주사기 나와 용역 동생과 나는 서로서로 얼굴 찡그리는데..
그 이야기를 기공 다른 형님에게 해주었더니
사람들이 볼일 보고 뽕갈려고 주사기 꽂아
삶을 뿅 가게 살려고 볼 일을 본다 이야기하네
그날 점심밥 먹으러 가기 전 사장의 이상한 소리 "일 안 할 거면 그냥 들어가" 전체 인원 불러 놓고 이야기하네. 스마트폰 보지 말고 웃지 말고 떠들지도 말고 일만 하라네 그것이 너희들의 볼 일이니까
여기 여관건물을 인수한 회장님은 여성 회장님 수 조 자산가라 소문이 있네 하지만 말하는 투는 진짜 부자는 아닌 것 같아 여유와 배려와 인품이 없네
그래서 그런가 그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그렇게 우리를 잡지 못해서 웃지도 말고 떠들지도 말고 일을 하라 하네 참도 제대로 안 주면서 일하라 하네
일을 하려면 서로 커뮤니케이션 잘 돼야 하고 그나마 손발 맞아야 일 수월 하건만 커뮤니케이션하지 말고 일 하라해서.. 진짜 수월하게 볼 일 보고 싶은 나에게는 진짜 그냥 들어가라 라는 소리 같아서 언짢아서 얼굴 붉히고 서있었는데 갑자기 머리에 들리는 소리 이것 같고 산문시 잘 써봐야지 그렇게 나름대로 위안을 삼네
오늘은 이름 대신 번호로 불렸네 세계 각국의 숫자 포 그리고 세계의 모든 아미르와 넘버 포 오늘 우린 같이 일했네 같은 이름으로
난 오늘 아미르 포
내일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