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by 예영



끝이 보이지 않는 일상 속


그릇을 채우고 뛰어다니며 생계에 기대어
요리를 내고 있는 난,



오늘 길을 잃었었다.






현 직장인 요리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건 너무 확실했고





뭘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요리가 진심인, 요리가 인생이었던 사람들 속에서






1년이 지나고도 아직 남아있는

그 아이의 흔적과



좋은 듯 울렁이는 그 노래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가 하면서도



심장 한 켠이 굳은 듯이 답답했다.





새벽 4시 반에 기상해

3시 퇴근 이후 기숙사를 가던 중




너무 답답해 무작정 버스 노선이 있는 바다를 갔다.





바람은 너무 불고




구름 사이로 햇빛이 삐져나오고





바다에 가서 생각하자며



엉켜있던 질문들을 내뱉었다






잘게 출렁이는 파도와 같이,



내게 너무 친절히 답해줬다.





' 나 어떻게 살아가야 해? '






' 그냥 그대로.


살아왔던 그대로 살아가면 돼. '





다 괜찮다는 풍경을 하고선.






급한 질문을 뱉고



근처 바다가 보이는 3층 카페에 앉아




만 5천 원어치의 초코케익과


핫초코를 허겁지겁 먹고





자세를 잡아


저 끄트머리 바다에 시선을 고정하고



마저 물어봤다.





' 죽는 건 어때? '




바다와 한 발자국 여유를 남겨놓고






너무나 반짝이는 얼굴을 하곤


내 고민이 별 거 아니라는 듯이


' 그냥 한번 살아봐. '





' 심장이 너무 아파. '


너무 고되다며 앙탈거리는 내 질문은




안 해도 되게끔


말들을 안밷어도 되게.




내 모든 의지들을 감싸 안아주었다.





단단한 듯 가까이선 잘게 울렁이는 바다




날이 어두워질 수록


구름과 바다의 경계가 흩어졌고



가로등은 더 밝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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