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
여름의 후덥지근함이 가장 좋았다
계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대로
짜증 나는 여름이 가면 눈이 곧 내린다며 나뭇잎들이 마중을 나온다
사람들이 여름을 미워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많지만
후덥지근함을 좋아하는 내 이유는 명료하다
햇빛이 강해지면 정수리에서부터 땀방울들이 흘러내린다.
도로에는 아지랑이가 들어와 폐를 꽉 채운다
여름의 단짝인 장마와 함께 습기는 온몸을 덮는다.
바삭거리고 마른 입술들이 꿈틀거리는 일상에서,
여름의 후덥지근함이 나를 세심하게 채운다.
사람마다 모난 부분들은 있기 마련이다
그 모난 것들은 끈적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내가 여름의 후덥지근함을 사랑하는 것처럼
당신의 것들이 따뜻해지는 날이 올 것이다.
당신의 후덥지근함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