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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대 박정훈 Aug 27. 2023

2023-24 EPL 3R 아스날 vs 풀럼 후기

23-24 EPL 4R 아스날vs풀럼 선발 라인업  <사진출처:BeSoccer> 


아스날 2:2 풀럼 

페레이라 1'

사카 70'

은케티아 72'

팔리냐 87'



 힘겨운 2연승 후 4R인 맨유전까지 기세를 유지해야하는 아스날은 풀럼이란 돌뿌리에 걸렸다. 사카의 패스미스로 인한 이른 시간 선제실점 이후 풀럼의 텐백을 뚫지 못한 채 전반전을 답답히 마무리했다. 전반전의 공격진은 전체적으로 별로였는데, 트로사르는 그간 보여주던 번뜩임을 보여주지 못한 채 터치 미스를 남발하기 일수였고, 마르티넬리와 사카도 날카롭지 못했다. 후반전 트로사르를 대신해 은케티아가 들어갔다. 저번 두번의 리그 경기에서 공격에 영향력을 발휘했던 터라 기대가 됐다. 확실히 피지컬로 공을 지키는 면에서 나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다른 곳에서 문제가 보였다. 하베르츠다. 하베르츠는 각종 스탯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증명했지만, 열심히만 뛰었던 것이 이번 경기에서 드러났다. 그는 전반에는 보이지도 않았고, 후반에도 열심히 박스 침투를 시도했지만, 은케티아와 동선이 겹쳐 아쉬운 순간들이 나타났다. 


 하베르츠와 파티가 빠지고 비에이라와 진첸코가 들어오자 공격의 막힌 혈이 풀리기 시작했다. 진첸코는 크리스탈 팰리스전 막판에 나타나 영향력을 발휘했듯 이번 경기에서도 왼쪽 공격에 윤활유 역할을 잘 해냈다. 오늘 경기로서 진첸코가 현 아스날에 대체불가라는 것을 보여준 듯 싶다. 비에이라는 아스날의 동점골, 역전골에 모두 관여했고, 개인적으로 그의 지난 시즌 브렌트포드전과 마찬가지로 이적 이후 인생경기라고 꼽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했다. 그리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잘했다. PK유도와 은케티아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한 낮은 크로스는 일품이었으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가장 빛나던 선수였다. 


 아르테타는 보통 경기에서 지거나 비기는 등 안좋은 순간이 닥쳤을 때 되서야 라인업에 변화를 주는 타입이다. 오늘 경기는 몹시 실망스러웠으며, 교체 카드가 적중했지만 다르게 보면 선발 라인업의 실패라고도 볼 수 있다. 하베르츠는 아스날에 와 출전한 4번의 경기 중 이 경기가 가장 별로였다. 그는 아무런 영향력도 끼친 거 같지 않았다. 아르테타 체제에서 이적생은 적응 기간이 필요한 전술임을 감안해야겠지만, 당장은 오늘 빛났던 비에이라에게 기회를 줘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오늘 비에이라는 몹시 영리하게 플레이했으며 자신의 단점이던 약한 피지컬 문제를 영리한 움직임으로 극복했다. 만약 이게 어쩌다 한번 걸리는 좋은 날이 아니라 스텝업한 것이라면 비에이라에게 기회를 더 줘보고 나아가 주전 자리를 맡겨도 되겠다 싶다. 


 램스데일은 오늘 2실점으로 리그 3경기 연속 실점을 하고 있다. 경기 막판 아다마 트라오레와의 1:1 상황을 세이브한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이제 라야가 영입된 만큼 한번 교체를 시도해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 램스데일을 좋아하지만 라야가 지키는 골문도 보고 싶다. 


 전반적으로 풀럼전은 몹시 실망했다. 어이없는 선제실점에 선수단은 빠른 만회를 성공시키지 못했고, 선발 선수들이 해답을 찾지 못했다. 교체로 들어온 비에이라와 진첸코가 흐름을 바꿨지만, 이는 아르테타의 파티 우풀백이라는 새 전술이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는 걸 증명한 꼴이 된 거 같았다. 결국 아스날이 가장 잘하는 것은 지난 시즌 주요 전술이었던 왼쪽에서의 스위칭을 통한 공격 전개인 듯 싶다. 하베르츠는 실망스러웠으며 지난 시즌 자카의 역할을 반도 해내지 못한 것 같다. 아직 시즌 초기라 그에게 기회가 더 주어져야겠지만, 계속 이런 모습이면 그를 지지할 수 없다. 후반전 역전까지 성공했지만, 내내 지적받아온 후반 집중력에서 다시 문제를 일으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팔리냐를 아무도 마크하지 않았고, 실점을 허용했다. 선제 실점, 전반적인 퍼포먼스, 선발 기용 싸움에서의 패배 등 여러 요인들이 있던 경기지만 이 경기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건 또 막판에 집중을 잃었다는 것이다. 팀이 계속 올라가기를 바란다면 이 점은 분명 눈여겨보고 고쳐나가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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