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고 나서 드는 걱정, 두려움..
처음 제가 타이토 라는 브랜드로 사진관을 오픈을 했을때의 이야기 입니다.
아버지께서 아침마다 “ 문 열었냐?”고 매일 전화를 해왔습니다. 저는 매장에 출근은 했지만, 저는 출입 셔터를 반만 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유는 손님이 올까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정말입니다. 처음에는 손님을 대하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한번 쯤 겪어보는 감정일것입니다.
사고 싶었던 장비를 다 갖춰놓고, 인테리어도 내 마음에 들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때는 창업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가 있습니다. 뭔가 만들어져가는 모습이 눈에 보이고, 돈을 주긴 해야하지만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공간에 가득차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내 마음에 들게 장비도 갖춰놓고 인테리어도 해놓고 오픈을 하면 너무 신나서 손님만 기다리면 될 줄 알았는데, 그 넓은 공간에 휑하니 나 혼자 있다보니 문을 열면 손님이 올까봐 것이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 여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러면서 손님이 안올까봐 두렵고, 한편으로 또 손님이 올까봐 두려웠는데, 이중적이었던 그 시절 그 마음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손님이 올까봐 셔터를 반만 열던 그 시절 저는 어떻게 극복했냐구요?
송이 덕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송이라는 고등학생이 교복을 입고 왔습니다. 이 아이는 사진 찍는 것을 원래 좋아하는데, 여기 스튜디오는 올 때마다 안 열어서, 셔터가 반 쯤 열려있는 것을 보고 열고 들어 온 것입니다. 그러더니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하면서 본인을 찍어 달라고 하길래 프로필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포토샵을 자기가 할 줄 안다면서 보정까지 자기가 해보겠다고 하는 겁니다. 너는 언제 포토샵을 배웠냐고 하니, 자기는 근처 사진관에서 포토샵하는 알바를 했었다고 했습니다. 너 그럼 여기서 알바 할래? 하고 제안을 했고, 그 친구가 알바를 시작하면서부터, 심적으로 혼자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든든한 마음이 생겼고, 사진관 운영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가끔 카페나 사진관 등을 창업한 이후에 몇 개월 장사를 하지 않고 문을 닫혀있거나 개업한지 몇 개월 안되서 당근에 매물로 나오는 것을 보면 그때의 제 모습이 생각이 나곤 합니다. 이것은 자영업을 해본 사람만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도 같은 마음을 겪을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 지금의 내가 20대 창업을 시작하던 나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그리고 오늘 이 글을 읽는 젊은 창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너무 서두르지 마라. 그리고 혼자 다 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젊음은 분명한 무기입니다. 체력도 있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젊음이 가장 큰 함정이 되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행동했고, 내 감각만 믿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혼자만의 감각으로는 절대 오래 갈 수 없는 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결국 당신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경력자들의 경험을 무시하고, 선배들의 조언을 흘려듣는다면 저처럼 반드시 큰 실수를 하고서야 깨닫게 됩니다.
물론 실패도 배움의 과정이지만, 모든 실패를 굳이 직접 겪을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앞서간 사람들이 남긴 흔적과 이야기를 참고하면, 같은 땅에서 두 번 넘어지지 않아도 됩니다. 또 하나, 사업은 빠르게 성공하는 것보다 오래 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눈앞의 돈에 집착하다 보면 관계를 놓치고, 결국 기반을 잃게 됩니다. 반대로 눈앞의 고객 한 명, 나를 믿고 함께하는 직원 한 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결국 큰 자산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은, 겸손입니다. 겸손은 약점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내가 잘나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사람들과의 신뢰 덕분에 사업은 성장해갑니다. 젊은 시절의 저는 이걸 몰랐습니다. 그래서 무너져야만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읽는 젊은 창업자들은 제 경험을 발판 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20대의 나에게, 그리고 지금의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빨리 가려 하지 말고, 오래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라!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올바른 사람들과 함께 가라. 그것이 결국 당신을 지켜줄 것이다.”
이승기 대표
SINCE 2001
사진관 창업 컨설팅 121곳
하울그라피 스튜디오 대표
아이야 스튜디오 대표
사진관 창업의 모든것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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