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폐업, 그리고 깊은 좌절

다시 돌아가야 했던 이유

by 카페같은 사진관

사업을 오래 하다 보면 누구나 위기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 시절 제게 닥친 위기는 단순한 어려움이 아니라 폐업이라는 뼈아픈 결론이었습니다. 한때는 전국을 다니며 컨설팅을 하고, 강의 요청이 이어질 정도로 잘 나갔던 제가, 제 본점을 지키지 못해 문을 닫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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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을 결정하는 순간은 참담했습니다. 마치 제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가족과 직원들, 그리고 저를 믿고 따르던 점주님들까지 생각하니 마음이 더 무거웠습니다. 안성점은 제게 시작이자 상징이었는데, 그곳의 불이 꺼지는 순간 제 자신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강남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수도권의 중심에서 당당하게 서고 싶었지만, 결국은 젊은 자만심과 준비 부족으로 끝내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폐업 후 한동안은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주변을 의식했고, 스스로를 원망했습니다. “왜 더 겸손하지 못했을까, 왜 뿌리를 지키지 못했을까” 하는 자책이 매일같이 따라다녔습니다. 마치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기분이었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폐업을 경험한 뒤 한동안은 스스로를 많이 탓했습니다. “내가 잘못했구나, 욕심을 부렸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니, 그 또한 제 인생에서 꼭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성공만 해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너진 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은 가족이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단순히 돈을 버는 사업가가 아니라,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로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다시 시작하자. 하지만 이번에는 겸손하게, 그리고 오래 가는 길을 가자.” 그렇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진관을 열고, 카메라를 손에 쥔 순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이 일은 단순한 생업을 넘어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감동을 나누는 일이라는 걸 말입니다. 취업을 앞둔 청년의 증명사진, 아이의 첫 돌사진, 부모님의 리마인드 웨딩… 고객들의 인생 순간을 함께하며 느낀 울림이 저를 다시 단단하게 붙잡아주었습니다.



또 시간이 흐르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폐업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을 위한 깊은 쉼표였다는 것을요. 그 과정을 통해 저는 중요한 사실을 배웠습니다. 성공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지만, 무너진 경험이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 말입니다.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사진이 여전히 사람들에게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취업을 앞둔 청년, 인생의 기록을 남기고 싶은 가족,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이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폐업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좌절이었지만, 동시에 저를 다시 본질로 돌아가게 만든 계기였습니다. 더 이상 겉모습의 성공이나 화려한 이름이 아니라, 눈앞의 고객 한 사람과 내가 운영하는 한 점포를 지키는 것. 그 단순한 진실이 결국 제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이승기 네임카드 블로그.JPG


이승기 대표
SINCE 2001
사진관 창업 컨설팅 121곳
하울그라피 스튜디오 대표
아이야 스튜디오 대표
사진관 창업의 모든것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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