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지 못한 말/ 정예은
당신의 거칠어진 손을 보면서
두 손 꼭 잡아 줄 생각을
못 했었지요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넘치는 것도
다 담아내지 못하는 사랑도
언제나 받는 것만이
제 것인 줄 알았습니다
자주 차가워지는 내 등 뒤에서
가만히 지켜주셨고
모든 걸 내어주면서도
샘물처럼 마르지 않으려 하셨죠
속울음이 많았을 당신,
자작자작
이제야 이해하게 되는
제 가슴이 자작나무껍질이
되어갑니다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늦었지만 괜찮다고 안아 줄
당신이 등으로 들어와
가슴에 꽂힙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면
들어보세요
아빠, 엄마 제가 더 많이 사랑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