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정예은
크게 흔들린 날에도
안쪽까지
무너지지는 않았다
바깥의 소리는
물결처럼 지나가고
내 안의 숨은
제자리에 남는다
지워지지 않은 상처는
빛을 배웠고
어둠은
조금씩 얇아졌다
나는 이제
높이보다
깊이로 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더
단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