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옮겨 앉는 자리

by 정예은

빛으로 옮겨 앉는 자리


정예은


건너감은

자리를 옮기는 일


환하던 것들은

빛을 낮추는 대신


결을 바꾸고

조용히


더 넓은 빛으로

스며든다


손을 놓으면

온기는 흩어지지 않고


공기 속에서

다른 숨으로 피어난다


떠남은

보이지 않는 곳이 아니라


빛으로

옮겨 앉는 일


남은 숨은

비워진 자리를 지나


한층 맑아져

빛 한가운데


더 밝게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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