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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라 Sep 06. 2023

아직은 아주머니라는 호칭이 부담스럽습니다.

다음부터는 '여기요~~ 저기요~~' 정도로 불러주시면 안 될까요?

40대가 되었다. 사실된 지 조금 되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는 거 같다.

40살에 걸맞은 사고력이 생겼고

포용력, 이해력도 커졌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지.... 이런(긍정의미)

또 어떤 부분은 더 옹졸해진 거 같기도 하다.

내가 해봤는데 안되더라... 이런(부정의미)

신체적인 부분은 말 안 하겠다.


아무튼 나의 40살 인생은 무르익고 있다.

나이에서 주는 긍정적인 것들을 더 크게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어릴 때 40살이란 나이는 그냥 아줌마인줄 알았다.

그 뽀글 머리 아줌마 말이다.

이제는 알고 있다.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고

(60살이 되어도 마찬가지일 듯)

하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은

아직은 한창의 나이라는 거.


갑자기 40살이 된 거 아니어서

나이에 대한 적응도 했고

호칭에 대한 적응도 되었다.

친분이 있는 아이 친구들은

'이모'라도 부르기도 하지만

지나가는 모든 아이들에게는

'아줌마'로 불리고 있다.




며칠 전 길거리에서

기분이 나락으로 떨어진 일이 있었다.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이 떨어졌나 보다.

뒤통수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아주머니~~~"

날 부르는 소리였고,

내 카드가 맞았기에 고맙다고 받아왔다.

(자주 잊어버리는 카드를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날 부른 분은 중년의 점잖은 남자분이셨고

정말 정중하게 나를 부르신 거였다.


재잘거림의 '아줌마'랑 중저음의 '아주머니'는

엄연히 어감이 달랐다.

아직 난 어느 날 갑자기 40살이 된 거처럼

나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나 보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여기요~~ 저기요~~' 정도로 불러주시면 안 될까?

아님 더 좋은 표현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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