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선우 Jun 15. 2024

아이에게 많이 미안하다.

어린이날과 추석 여행 때 엄마없이 보낸 딸

5살 딸이 자면서 얘기한다.

종일 일하고 밤늦게 와서 오늘은 다행히 아이가 자는 모습을 본다.


엄마랑 추석 여행 때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유모차 타고 아빠랑 엄마 찾으러 갔었어.


어린이날도 엄마랑 같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빠랑만 놀았어...


가족과 함께 하려고 시간을 냈었는데, 당일 신랑하고 싸우고 난 계속 눈물이 나서 혼자 집에 와버렸다.


앞으로는 안그랬으면 좋겠다. 아이에게 소중한 추억이었을텐데... 미안해서 눈물이 난다. 여러 번 반복해서 얘기한다. 엄마가 함께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엄마가 보고 싶었어"


아이 앞에서 우는 모습을 보이느니 그냥 안보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는데... 그땐 육아우울증도 심하고, 가족들은 니 자식인데 왜 힘드냐고 하면서 이해 못하고, 나는 일하면서 애랑 자니까 몇날 며칠을 못자고 건강과 체력이 바닥이었다.


내가 건강해져야 아이에게도 건강하게 대한다.

지금은 그때보단 많이 건강해진 것 같다.

공황 증상도 사라지고, 숨도 쉬어지고... 그때처럼 죽고 싶은 마음도 안든다.


난 다시 태어나면 그냥 혼자 살 것 같다.

행복하지가 않았다. 육아가 지옥이었다.

그때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늙어서 죽는 걸 선택할 것 같다.

자유가 없던 그 시절... 끔찍했다.


남편도 힘드니까 마음의 여유가 없고...

육아우울증 아내에게 남편의 공감이 절실한데...

둘 다 일하고 지친 상태에서 집에 오니 다투게 되는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원가족의 상처 투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